주인 바뀌는 롯데렌탈... 엇갈린 시선
다올투자 "매각결정 롯데렌탈 시장지배력 커질 것"
한신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한기평은 '변화 없다'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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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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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이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이하 어피너티)에 인수되면서 국내 렌터카 업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어피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지만, 롯데렌탈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호텔롯데는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어피너티를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다.
어피너티는 이미 지난 4월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인 SK렌터카(15.7%)를 인수한 바 있으며, 롯데렌탈(20.8%)까지 인수할 경우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약 36.5%에 달하게 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해 신차 구매와 중고차 매각, 온라인 시장 등에서 지배력이 현격히 커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롯데렌탈 및 SK렌터카 모두 대기업 집단에서 벗어나게 돼 사업 확장성도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어피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롯데렌탈의 목표 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최근 가속하는 금리인하 기조를 고려할 때 렌터카 업체의 수혜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자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 연평균 약 200억 원의 이자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되, ‘하향 검토’ 리스트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최대주주가 어피너티로 변경되면 유사시 그룹 차원의 재정적 지원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 약화를 전망해 롯데렌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며 “이번 하향 검토 등록은 최대주주 변경 시 기존 신용등급에 반영된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한신평은 롯데렌탈이 자체 신용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롯데 계열사와 기존의 영업적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롯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체 신용도의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롯데그룹에서 일부 지분(5%)을 계속 보유한 가운데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며 롯데 계열사와 기존의 영업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확보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PEF로 계열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주회사 등과는 달리 증자 참여 등을 통한 비경상적 지원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짚으면서도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렌탈과 계열 통합 신용도 차이가 크지 않아서 유사 시 계열사들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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