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은 이미 탄핵?...외인 매도에 은행주 우수수

김선엽 승인 2024.12.09 11:54 의견 0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오전 11시 4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5.26% 하락한 5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2.63%(1600원) 내린 5만9200원에 시작한 뒤 하락폭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KB금융(-3.28%), BNK금융지주(-4.49%), 우리금융지주(-3.58%), 기업은행(-2.53%), 카카오뱅크(-3.17%), 신한지주(-0.97%) 등 주요 금융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밸류업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며 은행주가 큰 수혜를 누렸지만, 최근의 상황 변화로 인해 정책 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역시 비상상황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외화 유동성 등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지속 점검하며, 혹시 모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하루 만에 주요 시중은행에서 1조2600억원 규모의 달러 엔화·예금이 이탈한 바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과 개인이 외화 자금을 대거 인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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