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현대차 시가총액 앞지른 고려아연

코스피 시가총액 20위→8위 상승...경영권 분쟁 여파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1위...99분기 연속 흑자
2조7000억원 대규모 차입...재무안정성 하락 우려

박소연 승인 2024.12.09 14:54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8위로 올라섰다. 한 때 현대차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7일 전거래일 대비 9.35% 떨어진 18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최고가인 240만700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고려아연은 코스피 20위 수준이었다.

현재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양측이 모두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유통주식 수는 줄어들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공개매수에 이어 장내 매수까지 나서고 있다. 한달 새 고려아연 주식을 기타법인이 220억원, 기타금융이 780억원 순매수했다.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권리락(기준일을 넘은 주식)일에 들어가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대표적인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9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주요 사업영역은 아연, 연, 금, 은, 동 등이 해당된다.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30.66%, 18.12%, 8.84%, 29.87%, 5.07%, 7.44%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제품인 아연은 일반적으로 철강재의 보호피막으로 사용된다. 또한 강관, 강판, 철선 ·철구조물 등의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됩니다. 다이 캐스팅(Die-Casting) 및 동합금용 원재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연은 수요의 대부분이 배터리 제조용을 사용된다. 이외에는 일산화납(Litharge), 전선피복, 땜납, 방사선차폐, 안료, 방수재, 방음재, 총탄, 솔더 등으로 이용된다.

금, 은, 동 등 귀금속은 산업재 또는 장신구, 투자 수요 등이 있다.

고려아연은 다양한 금속 및 제품의 통합 생산 공정을 통해그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최종적으로 발생되는 잔여물 또한 골재로 판매하는 등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은 ▲2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 순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를 주축으로 한다.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부문 사업 매출을 기존 12조2000억원에서 2033년까지 25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1975년생으로, 최창걸 명예회장과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2남1녀 중 차남이다.

미국 애머스트대학교 수학과와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고려아연 페루 광산개발 현지법인, 호주 아연제련소 등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다 2019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2년 12월 회장직에 부임했다.

지난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 이는 고려아연 출범 50주년을 맞아 새 도약을 위한 변화다.

현재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유지하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고려아연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조7000억원 규모의 차입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 장내 매수로 경영권이 위협받자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재무안정성 지표 하락세가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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