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硏 “K-주식, 내년도 어렵다…밸류업 통한 기업가치 제고 필요"
"반도체 빼면 내년 기업 영업이익 뒷걸음질"
"법제도 개편 있어야 진짜 밸류업 될 것" 강조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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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18:30 | 최종 수정 2024.11.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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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이 2025년 한국 주식시장에 펀더멘탈적 상방요인은 적다며, 제도 변화를 통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가 있어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서울시 은행회관에서 ‘2025년 경제 및 금융전망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이보미 자본시장연구실장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7월 11일 최고 수준인 2891.35pt를 기록했으나, 8월부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미국 실업률 상승, 제조업 지수 하락발 경기회복지연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지수가 더 많이 하락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총 (주식) 거래대금 중 65%가 개인투자자일 만큼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때 더 비관적인 심리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8월 주가 하락 이후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되고, 회복도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실장은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도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이벤트가 발생하면 개인투자자의 자금도 유출돼 시장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상반기 수준의 수익이 지속되면 코스피 기업의 자산수익률(RAO)은 2.1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9%로 예상된다”며 “다만,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실제 수익성은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도 상반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업종은 없다”며 “전체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증가율에서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증가율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증가율은 40%p 한다. 반도체를 빼면 (내년)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증가율은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이보미 연구실장은 “내년 주식시장 하방요인은 주력 업종 업황 둔화, 기업부채 누증에 따른 기업성장 여력 감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인 반면, 펀더멘탈적인 상방요인은 없다”며 “상방요인은 기업의 주주환원 기조다. 법제도 개선이 돼야 진정한 기업 밸류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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