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45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9%, 13.73% 증가한 실적이다.
상반기 기준으론 매출 6294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6%, 4.87%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이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주력 자회사인 동아제약은 상반기 동안 전 사업부분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더마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이 전 상반기 대비 105.4%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피부외용제인 '노스카나', '애크논'등은 같은 기간 46.3%, 잇몸관리 제품인 '검가드'는 55.4% 매출이 증가했다.
용마로직스는 신규 화주 유치, 운용 효율화 등을 통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2.9% 올랐다.
에스티젠바이오는 빈혈치료제인 '네스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판매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주가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2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52주 최고가인 12만3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17.39%에 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시가총액은 7758억원으로 코스피 278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요 자회사로 동아제약(일반의약품), 용마로직스(물류), 수석(포장용기), 아벤종합건설(공사업·건설자재판매업), 동천수(생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에스티젠바이오(바이오시밀러), 동아에스티(전문의약품), 에스티팜(원료의약품)은 각각 지분 80.40%, 23.31%, 32.41%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식음료)는 합작회사다.
동아제약의 주요 제품으로 박카스, 오쏘몰, 판피린, 가그린 등이 있다.
2분기 기준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동아제약 매출의 38.2%를 차지했다. 판피린 등의 일반의약품은 26.2%, 멀티비타민 오쏘몰 등의 생활건강은 31.5% 비중을 차지했다.
용마로직스는 3PL(3자물류) 전문 물류기업이다. 3PL은 물류 과정의 일부 혹은 전부를 위탁받아 관리한다.
현재 전국 36개 물류센터, 4개 운송영업소 및 35개 배송센터 등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QA(Quality Assurance)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약품 유통품질 관리기준(KGSP)을 취득했다.
또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주문·입출고정보, 로케이션정보, 재고정보), 화물의 가시성 확보가 가능한 TMS(차량위치 정보, 운행경로 정보, 배차 정보), DMS(Delivery Management System, 배송진행, 결과정보, 취소·반품 정보) 등 선진 물류정보 시스템을 갖췄다.
바이엘, 샤넬, 존슨앤드존슨, LVMH,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굵직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제조하며 그룹 내에서 CDMO(의약품 위탁생산) 역할을 한다.
송도에 9000리터(L) 규모의 항체 바이오 생산설비를 보유 중이다.
DA3880(네스프 BS) 상업화 물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DMB-3115(스텔라라 BS) 임상 3상 시료 등을 생산함에 따라 향후 상업화 물량도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DMB-3115는 지난 2013년부터 에스티젠바이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추진한 바이오시밀러다. 2020년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 권리 등을 이전시켰다.
아울러 지난 2021년 7월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에 대해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지역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이전하는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로부터 지급받는 금액은 에스티젠바이오, 동아에스티, 메이지세이카파마 3사가 분배비율에 따라 배분받게 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김민영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8일 김민영 동아에스티 대표를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동아에스티 사장을 맡는다.
김 대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동아제약 경영기획 실장을 맡았다.
2013년~15년은 동아에스티 의료기기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그룹 경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22년부터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뉴로보, 앱티스 등을 인수했다.
지난 7일 김 대표는 1억원 규모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기존 514주에서 1456주로 늘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정재훈 대표는 영업에서 경험이 많고, 김민영 대표는 경영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고려해 대표직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박카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자회사 동아제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연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달한다.
또 대체 음료가 많아지면서 드링크제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오쏘몰도 지난해 연간 기준 1000억원 정도 매출이 발생했고, 화장품, 다른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출 약진으로 박카스의 의존도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선수 한 마디
1분기 기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94배 (동일업종 100.4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5배를 기록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에스티젠바이오 DMB-3115(스텔라라 BS) 상업 생산 등으로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CMO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인타스로부터 계약금, 단계적 마일스톤 등과 더불어 제품 판매 이익에 대한 두 자릿수 로열티 등도 받게 될 것이다. 내년부터 DMB-3115의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제품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로열티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부분의 지주사는 매력 없는 주식으로 디스카운트 받아 왔다. 이런 기업은 대부분 상장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사다"며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지주사이긴 하지만 비상장 자회사에서 큰 성장·변화가 있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동아제약과 에스티젠바이오, 용마로지스, 동천수가 성장하면서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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