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신세계 물류 쓸어담은 'CJ대한통운'

신세계 그룹 물류 전담...연 3000억원 매출 증가 기대
알리익스프레스 물류 재계약...물류 80% 확보
전년 동기 대비 현금성자산 반토막..."자금 조달 경색 대비"
신영수 대표 체제 조직 정비 완료
소극적 주주환원은 리스크

박소연 승인 2024.07.30 09:59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CJ대한통운이 신세계 그룹의 물류를 전담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7월부터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 배송의 택배 배송을 전담한다. 자사 배송 시스템인 '오네(O-NE)' 서비스를 통해 월 평균 250만건, 연간 3000만건의 스마일 배송 물량을 담당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도 앞으로 맡게 된다. SSG닷컴이 운영하는 물류센터 3곳을 연내 위탁받는 절차도 논의 중이다.

신세계와의 협업으로 CJ대한통운의 매출은 연 최대 3000억원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의 물류 재계약으로 물량의 80%를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삼다수 도외물류 사업에서 한진, 세방을 따돌리고 최종 계약업체로 선정됐다. 사업 기간은 올해 7월부터 3년간이며 사업 규모는 2500억원 이상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CJ대한통운의 사업부문은 글로벌사업부문, 택배사업부문, CL사업부문, 건설사업부문으로 나뉜다.

1분기 기준 각각 36.8%, 32.1%, 23.9%, 7.2%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사업부문은 해외사업, 포워딩사업(해상·항공 포워딩, 국제특송)으로 구성된다. 해외사업은 전 세계 35개국 106개 법인 운영을 통해 CL(계약물류), 포워딩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배사업 부문은 국내 시장점유율 4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메가허브 곤지암을 포함한 14개 허브 터미널과 276개 서브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인프라와 배송망 밀집도를 바탕으로 1일 최대 923만 박스를 처리하고 있다.

CL(계약물류) 사업은 3PL (제자 물류)사업인 W&D사업, 항만하역 사업과 산업재 중심 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P&D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P&D 사업은 선석 보유(115개)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CJ대한통운의 재무건전성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3.1%로 전년 동기 대비 139.9% 대비 소폭 상승했다.

총차입금은 같은 기간 3조7668억원에서 3조4840억원 감소했지만, 순차입금은 2조8012억원에서 3조3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현금성자산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같은 기간 9656억원에서 4810억원으로 감소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 당시 레고랜드 사태가 떠지면서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될 우려가 컸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입을 많이 일으켜 전년 1분기 현금성 자산이 일시적으로 많이 늘었던 것"이라며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평년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신영수 신임 대표이사가 이끌게됐다.

신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농업교육학 학사,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이후 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장, Feed&Care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20년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 한국사업부문 대표직을 맡아왔다.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총 13명의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 신영수 대표 체제 조직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대표는 이달 대한상공위원회 신임 물류위원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CJ대한통운의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류 산업 내 점진적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주주환원 정책만 보완될 경우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 산업 내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배당 성향은 5% 정도에 불과해 장기간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며 "중장기 밸류에이션 확대를 위해서는 배당 확대 또는 명확한 자사주 활용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지난해 연간 배당으로 500원을 지급해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 4.44%, 배당수익률 0.39%를 기록했다.

◆ 선수 한 마디

CJ대한통운의 1분기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49배로 동종업계 평균 5.42배 높은 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를 기록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대비 5% 이상 무난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포워딩 부문 실적이 오는 3분기 이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7월 6일 기준 SCFI는 연초 대비 112% 상승했으며, 6월 기준 Drewry(드류리) 항공화물 운임도 연초 대비 12% 상승했다"고 말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물류센터에 자동화 로봇 도입 시작했고 이에 택배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1년 5.6%에서 2023 6.6%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명 연구원은 "CL부문은 2021년 영업이익률 3.9%에서 2023년 5.1%로 상승했으며,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이 유효했다"며 "다음 단계는 자동화 침투율을 높이고, 로봇을 사용하며 획득한 데이터를 가지고 전체 작업 절차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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