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외인 매수 몰리는 고배당주’ KT&G

8거래일 연속 외인 순매수
국내 최고 수준 주주환원
해외 시장 확대 힘써

김나경 승인 2024.07.24 17:14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8 거래일 연속 KT&G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T&G 주가는 이달 들어 꾸준히 우상향해 지난달 말 대비 5.9%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금리보다 투자 수익이 높은 고배당주 KT&G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KT&G는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도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시장 평균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4001억원, 영업이익 2703억원이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4.8%, 9.8%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4%, 25.3%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배당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기대된다.

앞서 KT&G는 지난해 11월 ‘중장기 신(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향후 3개년(2024~2026년)간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발행주식총수의 약 15%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약속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 “(KT&G의) 올해 주당 배당금은 5400원으로 추정되며, 시가배당 수익률은 6.2%”라며 “자사주도 3년 동안 1조원 매입과 15% 규모의 소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KT&G는 1987년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매공사로 설립됐다가 1999년 민영화됐다. 2002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상호를 바꿨다.

절대적 대주주가 없는 대표적인 ‘소유 분산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주주는 중소기업은행(7.1%), 국민연금공단(6.6%),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First Eagle Investment Management, 7.3%), 우리사주조합(3.6%), 소액주주(59.3%) 등이다.

KT&G 2023년 사업별 매출 비중. (사진=KT&G)

담배(궐련·전자), 건강기능(홍삼·비홍삼), 부동산·제약·화장품 사업을 영위한다.

담배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 구성은 ▲담배 사업 61.6% ▲건강기능·생활 23.8% ▲제약·바이오 등 5.2% ▲부동산 9.4%다.

최근 내수 침체가 계속되자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KT&G는 지난해 ‘2027 KT&G 비전’을 새로 정립하고, 주요 사업 핵심 성과 지표(KPI)로 ▲해외 사업 매출비중 50%와 ▲궐련외 사업 매출비중 60%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2·3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를 연간 약 350억 개비에 달하는 생산규모를 갖춘 해외 생산거점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추후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시장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출처: 네이버 증권)

올 1분기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후퇴했다.

담배사업 매출(8566억원)은 전년동기대비 0.1% 줄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잎담배 등 제조원가 부담이 늘었으며, 국내 담배 수요가 줄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3084억원)은 전년동기대비 19.7% 쪼그라들었다. 국내 매출이 감소했다. 제약사, 유통사, 식품사 등 여러 기업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매출은 42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수원 부동산 개발사업이 종료된 영향이다.

다행히 2분기 실적은 전자담배(NGP) 선전과 궐련담배 및 건강기능식품의 수출 호조로 개선될 전망이다.

해외시장 확대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KT&G는 현재 분당타워와 을지로타워 매각을 진행 중이다. 두 부동산의 시세는 각각 약 1200~1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KT&G는 지난해 1월 수도권 수익형 임대빌딩 약 5개소를 부동산 경기 정상화 이후 유동화하고, 매각가치가 개발가치보다 높은 약 6개소 부동산은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는 저수익 부동산 등을 매각해 3000억원을 유동화한다고 밝혔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9년 동안 KT&G 수장이었던 백복인 전 사장이 용퇴를 결정함에 따라, 지난 3월 후계자로 불렸던 방경만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방 대표는 취임 후 4개월여 만에 인도네시아와 몽골, 대만 등 해외 주력 시장 순회를 마치는 등 해외 궐련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방경만 사장은 지난 8일 CEO메시지를 통해 "가장 높은 수준의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일의 즐거움과 의미, 성장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며 "구성원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성장하는 KT&G를 만들기 위해선 소통의 기회는 더하고(+), 비효율은 제거하며(-), 과감한 도전과 협업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x), 성장의 결실을 공유하자(÷)"고 말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당분간 담뱃값 인상에 대한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최근 시장의 담뱃값 인상 기대와 관련해 “그런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 선수 한마디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원가 상승 부담 지속과 가이던스를 고려한 부동산 단기 실적 공백, 일반담배 모멘텀(상승 요인) 희석에서 비롯한 주가 정체흐름이 이어졌으나, 2분기 영업실적이 예상 대비 견조하고 하반기 개선 여지를 고려하면 관련 우려는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 방향성의 우상향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력 사업부문에 대한 시장변화에도 사업구조적으로 대응이 빠른 상황에서 주주환원성 정책까지 고려된 매수전략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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