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PEF) 한앤컴퍼니가 첫 경영행보로 주식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환원을 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남양유업은 NH투자증권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오는 12월24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자기주식취득은 주가 상승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기주식취득 소식이 전해진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거래일보다 2만8000원(5.27%) 오른 55만9000원에 거래됐다.
차파트너스 남양유업 소액주주 캠페인 포스터 (사진=차파트너스)
배당률 상승도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에는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한 배당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이 매집한 자사주를 소각할 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매집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책임경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앤코는 최대주주였던 홍원식 전 회장 등과 남양유업의 경영권과 지분을 놓고 3년여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올 3월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 한앤코 윤여을 회장과 배민규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 이동춘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취득과 관련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