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자기주식 비율을 높이며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4일 기준 총 250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24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이로써 매일유업의 전체주식에서 자기주식 비율은 2.37%에서 6.9%로 확대됐다.
매일유업의 의결권 없는 자기주식 비율이 높아지며 최대주주(지분율 31.06%)인 매일홀딩스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매일홀딩스는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로, 매일유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 역시 확대됐다는 평가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호실적으로 유입된 자금을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519억원으로, 전년대비 6.1%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1.5% 증가한 878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도 2020년 1998억원에서 지난해 2701억원으로 7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일유업 1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역설적으로 매일유업의 주가는 실적을 역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8월2일 7만8100원에서 올해 6월30일 5만7000원까지 1년 만에 27% 이상 떨어졌다.
이에 매일유업은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대량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경영권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은 경영권을 나눠 갖는 것이다.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최대주주는 경영권을 덜 나누어 가질 수 있다"며 "일종의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매입에 나섰다"며 "자기주식 소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