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공지능(AI) 및 생성형 AI 전문기업 미디어젠의 주식거래가 2일 재개된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미디어젠은 지난해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고소전으로 이어지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었다.

고소전의 불씨가 된 두 주주간 지분율 차이가 여전히 2% 안팎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디어젠은 이날 거래 재개를 시장의 신뢰 회복과 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보고 책임 경영 강화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송민규 미디어젠 대표는 “주식 거래 정지 기간 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고 주주가치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거래 재개를 단순한 복귀가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시장 신뢰에 보답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 역량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성형 AI와 AI 에듀테크 분야에서 검증된 경쟁력을 갖췄다”며 “기술, 실증, 시장성을 삼각축으로 삼아 실적으로 증명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미디어젠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미라지(MIRAGE)’를 기반으로 검색증강생성(RAG), 대화 요약(CallSum), 음성 챗봇 기능 등을 탑재한 생성형 AI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인공지능고객센터(AICC), 자동차 내비게이션 음성 비서 등 기업 간 거래(B2B)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앞서 미디어젠은 지난해 10월 박창규 감사가 고훈 전 대표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박 감사는 미디어젠의 최대주주인 키맥스가 추천한 인물이다. 키맥스는 27.2%의 지분을 보유해 창업자인 고 전 대표측(25.4%)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디어젠 주주총회에서 고 전 대표를 사내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자체 추천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디어젠은 1~2대 주주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