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인집 어니컴 회장, 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 (사진=신한지주)

신한지주가 올해 사외이사 구성에서 사모펀드 측 이사를 한 명 줄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해 사모펀드들이 지분을 매각했음에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사모펀드 측 사외이사가 비운 자리는 양인집 어니컴 회장이 채우는데 일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을 추천했다.

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와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올해 사외이사 구성 변경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모펀드 측 추천 사외이사 수가 1명 줄고, 비특정집단 추천 사외이사 수가 1명 더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사모펀드(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는 신한지주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했다.

이후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가 이용국 사외이사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최재붕 사외이사를, IMM프라이빗에쿼티가 곽수근 사외이사를 추천해 선임에 성공했다.

해당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사모펀드들이 지분을 일부 매각해 추천권을 상실했음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재붕 사외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순차적으로 물갈이되는 모양새다.

사모펀드 추천 인사가 비운 자리는 비특정집단 추천 후보인 양인집 어니컴 회장이 채우게 됐다.

이로써 비특정집단 사외이사 수는 기존 3명(윤재원, 송성주, 최영권)에서 4명(양인집, 윤재원, 송성주, 최영권)으로 늘어난다.

양인집 어니컴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해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 사장, 쌍용화재해상보험 대표이사 사장,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재일교포 측 추천 사외이사는 기존 3명 체제가 유지된다. 재일교포 측 추천 사외이사였던 진현덕 사외이사 자리를 또 다른 재일교포 측 추천 사외이사인 전묘상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이 꿰찼다.

전묘상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은 1980년생으로 재일교포 3세다.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해 현지 회계법인에서 금융회사 감사 업무를 담당했다.

신한지주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8.22%인 국민연금공단이나, 재일교포 그룹인 간친회 회원 약 5000여 명이 지분 17%를 가지고 신한지주 내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누구의 추천인지를 명확히 구분 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외이사 대상은 상시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인원만 대략 150~160여 명”이라며 “이 인원 안에는 주주 측 추천 인사, 사모펀드 측 추천 인사, 팀 업체 추천 인사, 내부 추천 인사 등이 섞여 있다. 추천받은 인사들을 내부 시스템상으로 불특정 사유가 없는지 심사한다. 또한 이사회에서 정한 후보들은 대외 자문단인 인선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