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떨어진 대륙에 성장세 꺾인 오리온
3분기 영업익 1371억..전년비 2.6%↓
원재료값 상승에 중국시장 부진 겹쳐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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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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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성장세가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여파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49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실적이다.
올 1~9월 누적 매출액은 4.6% 증가한 2조2425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3839억원이다.
오리온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 원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전사 차원의 원가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및 인건비, 시장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주력인 중국시장에서의 부진도 성장세가 둔화된 이유로 꼽힌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 3분기 매출액이 2.2% 감소한 3223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635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점 등을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비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4분기에는 춘절 성수기를 대비해 공급량 확충에 나서는 한편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전문 경소상을 개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력 강화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법인은 내수 소비 부진 및 슈퍼 등 소매 거래처 폐점으로 인해 매출액이 0.4% 감소한 2711억원, 영업이익은 2.0% 성장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베트남 법인은 쌀과자, 양산빵의 성장과 참붕어빵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액이 3.5% 증가한 12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238억원이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27.6% 증가한 619억원,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92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제조원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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