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KB라이프생명, 본격 시너지 시동

총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6.44%↑
올 4월 푸르덴셜과 시스템 통합
대대적인 조직·포트폴리오 개편 단행

김나경 승인 2024.11.07 11:27 의견 0
KB라이프생명 강남 사옥. (사진=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이 대규모 조직 개편과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본격적으로 합병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 및 요양 자회사 편입 등으로 몸집을 불린 이후, 총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며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6일 KB금융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3% 줄었다.

다만, 수익 자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일반관리비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등을 제하기 전인 총영업이익은 올 3분기 누적 46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4% 늘었다.

적자 폭이 컸던 순이자이익이 흑자전환됐다. KB라이프생명의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마이너스 1444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68억원으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이익도 마이너스 83억원에서 59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기존 보유 자산 중 저금리 자산을 매도하고 고이원 채권을 매수하는 채권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로 자회사 영업활동을 통한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은 최근 2년간 국공채 비중을 19.31%p가량 줄였다. 국공채 기말잔액 비중은 2022년 83.08%에서 올해 6월 말 63.77%로 쪼그라들었다. 주식 비중도 0.26%p 감소했다.

이 기간 수익증권(6.62%p), 회사채(4.16%p), 특수채(3.50%p), 외화유가증권(2.48%p), 금융채(1.03%p) 비중은 확대됐다.

그러나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다소 감소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68억원, 자산수익률(ROA)은 0.9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2%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28%, 0.37%p, 0.27%p 감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전산통합, KB골든라이프케어 자회사 편입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며, 실적 증가에 따라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며 “합병하는 과정에서 전산통합과 희망퇴직과 같은 인건비적 문제와 같은 비용이 발생했다. 비용 지불은 한 번에 하는 것도 있고 연간으로 조금씩 지급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월 푸르덴셜생명(존속법인)이 KB생명보험(소멸법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했다.

이어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4월 요양자회사 KB골든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KB라이프생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4월 푸르덴셜생명과의 시스템 통합을 완료했으며, 이와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도 단행했다.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는 △고객-상품-채널(CPC) 전략 강화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지난 1월 고객ㆍ상품ㆍ채널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CPC전략부문을 신설했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시장 대응력을 높여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TTM)’ 관점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래혁신본부도 신설했다. 중장기 전략과제는 시니어 케어와 건강보험 확대다. 미래혁신본부 아래의 시니어사업추진부는 KB골든라이프케어 중심의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에 집중한다.

추후 제3 보험 추진 TF도 신설해 고객의 필요에 맞춘 건강보험을 강화할 예정이다.

비대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4월 플랫폼추진부를 신설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사실 작년에는 그냥 통합만 했다. 푸르덴셜과 시스템을 각자 운영하고 있었다”며 “올해 4월에야 비로소 시스템 통합이 완료됐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건강보험 등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푸르덴셜 내부조직으로 있던 LP(라이프플래너, 보험설계사)채널은 자회사로 나갔다. 옛 KB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와 GA(보험대리점)를 주축으로 제휴 채널이 활성화돼 있었다. 합병 후 각 채널에 맞는 상품포트폴리오로 올해 초부터 맞춰나가고 있다. 보장성 보험 등의 판매를 활성화하고 있다. 은행에서는 변액보험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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