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루메드)
지난해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이 기재된 코스닥 바이오기업이 10여 곳에 달했다. 연말까지 운영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추후 유상증자, 상장폐지, 감사의견 비적정 등이 예상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주주경제신문> 집계 결과 지난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지만 감사의견과 무관하게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이 기재된 코스닥 바이오기업은 브릿지바이오, 셀레스트라, 셀루메드, 에스씨엠생명과학, 올리패스, 텔콘RF제약, 피씨엘, 피플바이오, 한국유니온제약 등이다. 엔케이맥스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정지된 상태다.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은 회사 운영을 1년간 유지하기도 힘들 정도로 현금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2018년 회계연도부터 신설된 항목으로, 금융감독원은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는 기재되지 않은 회사보다 1년 이내 상장폐지 되거나 비적정의견을 받는 비율이 높으니,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경고한다.
금융감독원은 “2017회계연도 적정의견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이 1년 이내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을 받은 비율(13.8%)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기업(2.6%)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장폐지되지 않더라도 연말까지 운영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자금조달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브릿지바이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99억3300만원으로 5개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자본금에 맞먹는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57억6500만원이다. 누적 적자로 자본금이 줄어들면 자본잠식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브릿지바이오는 2020년 192억3200만원, 2021년 262억7800만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적자 폭은 2022년 435억1300만원, 2023년 403억49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셀레스트라는 지난해 470억5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378억2400만원 초과한 상태다. 유동부채로 분류된 차입금과 전환사채, 교환사채(액면기준) 규모만 379억600만원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했다는 것은 일 년 동안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자금을 합쳐도 유동부채를 다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셀루메드도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1억2600만원 초과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18억1700만원이다.
셀루메드는 올해 상반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13억800만원을 냈다. 지난해 말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37억4500만원 초과한 상태다.
엔케이맥스는 아예 2023년도 재무제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거래정지됐다.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인가전 인수·합병(M&A)를 추진했으며, 자회사인 NKGen Biotech Inc.으로부터 인수대금 232억원을 투자받고 지분 65%를 넘길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354억7200만원을 기록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57억7400만원 초과했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2244억1500만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77억1100만원 초과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3억1600만원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27일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지난 1일 20억원의 전환사채를 납입했다.
텔콘RF제약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4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유동부채도 유동자산보다 449억7000만원 많은 상황이다. 누적 결손금 규모는 1804억6200만원에 이른다.
피씨엘 역시 지난해 당기순손실 528억4400만원을 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3억3100만원 초과하고 있다.
피플바이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21억7200만원이며, 누적결손금은 792억2700만원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07억8200만원을 냈다. 누적결손금은 349억3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237억5100만원 초과했다.
이 회사는 유동성 문제로 만기가 도래한 사채원리금 218억9100만원을 미지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