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신한지주는 밸류업 기대로 상승했던 주가를 일부 반납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심화된 달러 강세에 12월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해 9월 말 5만5500원에서 이달 6일 4만8950원으로 11.8%가량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는 신한지주가 악조건 속에서도 주주환원을 달성한다면 주가 상승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
삼성증권은 “국내 금융주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는 업사이드 기대 수익이 보다 크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주환원 강화가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오히려 투자자의 신뢰를 한 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중 발표 예정인 ‘2025년 연간 주주환원 가이던스’와 ‘CET1(보통주자본비율) 비율’ 제고 속도 확인이 주가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해 7월 CET1 비율을 기반으로 한 밸류업(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발표했다.
2027년까지 CET1 비율 13% 이상을 기반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ROTCE(유형자기자본이익률) 11.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주식 수를 2024년 5억 주 미만, 2027년 450만 주까지 감축해 주당가치(TBPS, 유형자본에 대한 주당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신한지주는 강달러와 함께 CET1 비율이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9월 말 1312원에서 이달 6일 오후 3시 15분 기준 1469.7으로 157.7원 올랐다.
신한지주의 CET1은 달러-원 환율이 10원 올라갈 때마다, 0.01%포인트씩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만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달 6일 신한지주의 CET1은 지난해 9월 말 13.13%에서 0.15%포인트 내린 12.98%로 예상된다.
강달러 진입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강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9월 1339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3개월 연속 신한지주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0월 616억원에서 11월 1893억원, 12월 1670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신한지주는 밸류업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3일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가치 밸류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잘해왔던 자산성장 중심의 영업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신한지주는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 순수금융지주회사다. 2001년 9월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신운용 등 신한금융계열사들의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회사 15개와 다수의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이후 제주은행의 자회사 편입, 신한카드 설립, 조흥은행 자회사 편입, LG카드 자회사 편입,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형성했다.
다른 은행지주사 대비 은행의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연결조정 전 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 75.1%, 신용카드 15.5%, 보험 11.2%, 증권 6.2%, 여신전문 3.8% 등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진옥동은 지난 2023년 3월 신한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1961년생으로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신한은행에 합류해 39년째 신한에 몸담고 있다.
근무생활 절반을 일본에서 보냈다.
1997년 오사카 지점에 발령받았으며, 2009년 신한은행의 일본 해외법인 SBJ(Shinhan Bank Japan)은행 출범을 주도했다.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을 역임한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을 거쳐 2015년 SBJ은행 법인장에 올랐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았다.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으며 실적 향상에 기여해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장 시절 국민은행을 밀어내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기도 했다.
올해 내부통제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진옥동 회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금융업 환경은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도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내수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금융회사의 연체율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상승과 지방 하락이라는 양극화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분양주택과 부실사업장은 주로 지방에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 선수 한 마디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금융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ROE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이론적 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는 주주환원율이 낮은 것에도 일부 기인하지만, 결국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대한 가시성 혹은 신뢰도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각 금융사 별로 공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이 올해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차질없이 이행될 경우, 이는 오히려 국내 금융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한 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