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았다"...삼성전자,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 참전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극..자회사 편입
오픈AI·테슬라 등 휴머노이드 개발 가세
증권사 "삼성전자 아직 늦은 타이밍 아냐"

박소연 승인 2025.01.07 10:19 의견 0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격전을 펼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868억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단장에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오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멤버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 한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인간의 신체적 특징을 닮은 외형을 가지면서 인간과 유사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미국의 테슬라, 피규어AI, 중국의 유비테크, 유니트리 로보틱스 등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외에도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일론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휴머노이도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또한 지난해 6월 대만 IT 박람회에서 "AI 다음 단계는 로보틱스"라고 말한 바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과 견주어보면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분야는 미국, 중국과 3년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팔 형태의 협동로봇, 로봇개로 불리는 사족보행 로봇, 음식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서빙로봇과 로봇카페, AMR(자율주행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휴머노이드 기술 분야에선 다소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경쟁 참전으로 한국도 로봇 산업 흐름에 발맞추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로봇 개발은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2024년 글로벌 로봇 유니콘 기업들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수천억 이상의 자금 조달을 실시했다"며 "휴머노이드 업그레이드 계속되나, 아직 HW(하드웨어)와 SW(소프트웨어) 모두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가격과 성능 수준 고려해 완전 상용화까지는 10여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결코 늦은 타이밍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에는 일부 리스크가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최근 휴머노이드 산업 트렌드에 있어서는 동사가 후발주자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초 차세대 휴머노이드를 공개할 예정으로 해당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가 선두 업체 대비 어느수준이냐에 따라 향후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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