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의지만 있다면 내년 압도적 점유율 확대 가능"

내년 보험업계, 제도 변화 속 경쟁 격화…화재 ‘파격행보’ 가능성
"업종 내 대안이 없는 상황, 내년 압도적 점유율 확보도 가능할 듯"

김선엽 승인 2024.11.29 13:47 의견 0

내년 보험업계는 제도 변화와 시장 환경의 재편으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그간 모든 보험사가 CSM(계약서비스마진) 축적을 위해 신계약 경쟁에 몰두했지만, 내년부터는 이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보험료 인상과 시책 비용 축소 등 보험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마진이 하락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게다가 사업비 수지차 공개와 GA(독립법인대리점) 차익 거래 금지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책비용을 지금처럼 남발하는 방식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자본력이 충분한 회사가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는 내년에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최근 진행된 NDR(Non-Deal Roadshow)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내년에도 무·저해지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보험사의 상황과 극명히 대비된다. 현재 몇몇 보험사는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이 200%를 밑돌아 자본 관리가 우선시되는 상황이라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신계약 매출을 유지하려는 보험사들도 삼성화재와의 경쟁을 위해 보험료를 더 낮추거나 보장 한도와 기간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상품 설계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CSM이 감소하거나 BEL(보험부채) 증가라는 형태로 재무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경고했다.

특히 건강보험 시장에서는 경쟁 과열이 심화되고 있다. 무·저해지 옵션과 유병자 대상 상품 등이 이미 다양하게 출시되어 리모델링할 여지가 제한적인 만큼, 시장 선점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건강보험 상품은 한 번 가입하면 고객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초반 시장 점유율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높은 K-ICS 비율을 바탕으로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에 대한 부담이 적고, 건강보험을 비교적 최근에 판매했기 때문에 연말 CSM 감소액도 약 1,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회사의 의지만 있다면 내년에는 압도적인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내년 보험업계는 제도적 변화와 재무적 압박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화재의 전략적 선택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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