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바이오시밀러 속도내는 '셀트리온'

2분기 매출 8748억원....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
유럽·미국 시장 점유율 성장세
특허권 침해 소송 7건 진행중
"미국 시장에서 의약품 유통망 구축 성공할시 기업가치 레벨업"

박소연 승인 2024.08.13 09:52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한 이후 반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셀트리온이 분기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램시마IV·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4개 제품 모두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램시마IV는 분기 매출 3000억원 중반대까지 성장했다. 램시마SC는 1천억원대 안정적 매출을 달성했다.

유플라이마, 베그젤마는 유럽 주요국 입찰 수주 이후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짐펜트라는 미국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합병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합병 기업인수가격배분(PPA)로 취득한 무형 자산의 상각비가 발생해 영업이익 일시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판권에 대한 상각은 이번 분기에 완료됐으며,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개선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와 짐펜트라를 처방집에 등재하는 계약을 진행했다. 지난 7월과 이달 나머지 두 PBM(옵텀·CVS)과 짐펜트라를 처방집에 포함하는 계약을 맺었다.

PBM이 관리하는 처방집은 사보험과 공보험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셀트리온은 두 PBM의 사·공보험 등재집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51'의 미국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도 이날 공시했다.

면역항암제인 CT-P51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셀트리온의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12일 전 거래일보다 2.04%오른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3조3986억원으로 코스피 7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사업과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영위 중이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86.61%, 13.39%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CT-P13)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트룩시마(CT-P10), 허쥬마(CT-P6), 유플라이마(CT-P17), 램시마SC(CT-P13 SC), 베그젤마(CT-P16) 등 다양한 제품의 품목허가를 얻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현재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 시장은 가격 경쟁력 있는 유럽 주요 5개국(EU5) 중심으로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램시마의 유럽 점유율은 1분기 기준 59%를 기록했다. 램시마SC는 같은 기간 22%를 기록해 21년 1분기 3% 대비 크게 성장했다.

트룩시마는 유럽 시장에서 25%, 허쥬마는 21%를 차지했다.

유플라이마는 22년 1분기 1%에서 올해 1분기 10%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베그젤마는 22년 4분기 0%에서 같은 기간 17%로 성장했다.

미국시장에서는 경쟁 바이오시밀러 대비 2배 이상 점유율로 리딩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이어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월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Infliximab) 성분의 피하주사 제형인 짐펜트라(CT-P13 SC 미국 브랜드명)의 미국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셀트리온이 미국 FDA에서 획득한 최초의 신약 허가다.

또한, 2020년 초 코로나19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CT-P59) 개발에 성공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41(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7(악템라 바이오시밀러) 모두 미국, 유럽, 한국 품목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지난 3월,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가 유럽 판매승인권고를 획득했다. 그 외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CT-P53 임상 3상,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CT-P55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은 인천 송도에 위치해있다. 지난해 11월 6만L(리터) 규모의 3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기존 1,2공장의 19만리터에 더해 연간 25만리터의 자체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그룹을 이끌고 있다.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8.13%를 보유 중이다.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한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지난 3월 경영 복귀를 선언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서 회장은 1957년생으로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1986년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을 거쳐 1991년 대우자동차 기획재무부분 고문을 맡는다.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은 뒤 대우자동차 출신 동료 10여 명과 함께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했다.

2023년 12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으며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도 합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셀트리온홀딩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1분기 기준 셀트리온의 연결기업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특허권 침해 관련 등 7건이 있다.

현재 캐나다 연방 법원에서 진행 중인 BAYER INC., REGENERON PHARMACEUTICALS INC.와의 특허 침해 소송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바이엘 컨슈머 케어와의 특허 침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현재로서는 소송사건의 최종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셀트리온은 1분기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4.03배(동일업종 99.8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45배를 기록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SC 출시로 미국 인플릭시맙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며 직판에 따른 트룩시마, 허쥬마의 실적이 공고하다"며 "본업 성장이 탄탄하며 하반기부터 합병 상각비용의 절감, 짐펜트라 및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후속제품들의 성장이 셀트리온 영업이익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암젠(AMGEN)을 제외한 대부분의 빅파마들이 철수한 바이오시밀러 경쟁 구도에서 셀트리온은 예상외의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짐펜트라 처방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으나 8월 초상위 3대 PBM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따라서 9월부터 본격적인 처방을 준비하는 물량 출하로 유의미한 매출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의약품 유통망 구축에 성공하게 되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가 레벨업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돼 약가가 높고 마진율이 높아 매출 발생이 본격화될 시 이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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