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가 경쟁력인데...HMM 컨선 건조 늦어진 한화오션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납기 일정 변경
HD현대중공업은 5척 인도..1척도 이달 예정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M&A·인력난 원인
"변경된 일정 내 충분히 인도 가능"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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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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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선박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납기 지연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인력난, 노조 파업, M&A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6월 30일까지 HMM에 인도하기로 했던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납기 일정을 오는 11월 25일로 변경했다.
현재 6척 중 2척은 늦게 인도했으며, 4척은 건조가 진행중이다.
HMM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컨테이너선 각 6척씩, 총 12척을 발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5척을 인도했다. HD현대중공업은 남은 1척을 이달 중 인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기일 준수는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으로 잘 알려져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납기일은 계약상 유예기간이 있다. 가령 열흘간의 계약상 유예기간이 있는데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패널티를 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은 심각한 인력난에 처해있다. 특히 조선업 호황에도 인력난은 장기화되는 추세다. 한화오션의 이번 납기 지연은 인력난과 더불어 여러 원인이 중첩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의 전반적인 인력 부족은 어느정도 해소가 된 상황이다"며 "재작년부터 인력난이 이슈가 되면서 지난해 외국인 인력을 긴급하게 투입 했고, 내국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조선업희망공제, 재직자희망공제와 같은 사업들을 진행했다. 신규 인력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오션 같은 경우 두 달 이상 노조에서 파업을 하면서 생산이 멈췄었다"며 "다른 경쟁사보다 한화오션에서 납기 지연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M&A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주인이 바뀌었다"며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시간이 다른 조선사들보다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신규 인력들이 숙련공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 적응하고 숙련도를 쌓는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납기 지연이 파업과 연관성이 없으며,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6척 제외 나머지 선박들은 오히려 공정이 단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 등으로 이러한 상황은 조선업 전반에 걸쳐 공통적인 상황이다"며 "현재 회사의 전체적인 생산 공정도 어느 정도 정상화 궤도에 올라 변경된 일정 내 충분히 인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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