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109%' SK...배당 더 늘리나

지난해 별도 기준 배당성향 76%
시총 1% 규모 자사주 소각도 진행
최태원 회장, 1조원 규모 재산분할 판결
현금 마련 방안으로 배당 높일 가능성

박소연 승인 2024.05.31 22:51 | 최종 수정 2024.06.03 17:33 의견 0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능가하는 주주환원을 실시한 SK가 배당을 더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2023~25년)에 따르면 SK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고,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는 3개년 배당으로 2021년 8000원, 2022년 5000원, 2023년 5000원을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뜻하는 현금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29.84%, 51.46%, 76.29%를 기록했다.

​2023년은 전년과 같은 주당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당기순이익이 50% 가량 하락하면서 배당성향이 올랐다.

​SK는 2년 연속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진행했다.

​지난 2022년 8월 시가총액의 1%에 달하는 약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작년 4월 전량 소각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약 1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내달 초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배당과 자사주를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계산하면 109%에 달한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주주환원을 한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2심에서 '주식도 분할 대상'이란 결론이 나면서 주주환원은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8억원, 위자료로 20억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노 관장은 2심 재판 과정에서 분할을 요구하는 재산의 형태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현물의 50%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했다.

​최 회장은 SK를 통해 SK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SK 지분은 총 17.73%를 보유 중이다. ​

31일 기준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SK지분은 25.44% 수준이기 때문에 지분 매각은 경영권 안정을 위해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가 직접적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당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회장이 경영권 보호를 위해 주식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이나 SK실트론 주식 매각 등 다른 방법으로 현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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