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KT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날 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엔 52주 신고가인 3만9100원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4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KT의 PER(주가수익비율)은 6.8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5배로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분기 배당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통신업황 부진에 실적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KT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의 시가총액은 9조7214억원으로, 코스피 40위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KT 연결회사의 각 사업 부문은 ICT, 금융사업, 위성방송서비스사업, 부동산사업, 기타사업 등으로 나눠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59%, 11.8%, 2.3%, 1.7%, 25.2%를 차지했다.
KT는 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 기업회선 등 개인과 기업고객 대상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를 비롯해 IDC, Cloud, AI·DX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의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선 국내 HD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UHD 다채널 서비스를 출시하고, '30% 요금할인 홈결합' 상품으로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1년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현대에이치씨엔을 인수해 유선 가입자 기반을 확대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종속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서 대표 채널인 ENA를 포함해 12개 채널을 보유 중이다.
KT에스테이트는 KT그룹의 부동산사업을 맡고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노보텔, 안다즈, 소피텔 호텔은 엔데믹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 성장했다. 지난 2022년 명동 르메르디아오가 목시를 오픈하면서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기타 사업으로는 커머스, 광고업 등이 있다. Kt sat은 위성서비스 사업을 운영 중이며, KT알파는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디스플레이 광고를 중심으로 한 매체판매업을, KT스튜디오지니는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KT클라우드는 IDC 및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KT는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KT는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2023년 3월 물러난 뒤 6개월가량 경영공백이 이어졌으나,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김 사장은 1959년 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 출신으로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IT 기술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총무과와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LGCNS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에서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김 사장은 콘텐츠·헬스케어등 신사업 확장을 강조했던 구현모 전 대표와 달리 ICT(정보통신기술) 중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영섭 체제하 KT는 최근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해 온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서비스 ‘민클’을 정식 서비스 1년 6개월 만에 종료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글로벌 사업으로 공들였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도 잠정 중단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KT는 김 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만년 3위 LG유플러스에게 무선 사업 부문에서 추월을 허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무선 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 수는 1848만9562개로 KT(1717만5942개)보다 많다. LG유플러스가 KT를 처음 추월한 9월 통계 이후 양사의 격차도 늘어나는 추세다.
무선 회선을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수주 확대가 LG유플러스의 추월을 견인했다.
아울러 KT는 5G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 및 업로드 속도 측면에서도 LG유플러스에 추월당했다.
장기간 경영공백으로 인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추월은 김 사장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클·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중단을 두고 KT가 비주류 사업을 대거 정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인 KT는 대표이사가 바뀔 때 마다 전임자가 해온 사업을 정리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업무의 연속성을 저해하고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 역시 동력을 잃은 가능성이 제기된다.
◆ 선수 한 마디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성장하지만,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건비·마케팅비 외 부분에서 비용감축 여력이 남았다는 점 에서 경쟁사 대비 매력도가 부각된다. 풍부한 자회사 포트폴리오 덕분 에 업사이드를 기대할 만한 요인도 크다. 특히 자회사들의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KT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