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주주환원 기대감...52주 신고가 KT

최근 52주 신고가 기록...주주환원 기대감 등 영향
ICT 부문 매출의 60% 차지
김영섭 사장, ICT 중심 전략 가속화
LG유플러스에 무선 사업 부문 추월
기존 사업 정리 우려도

박소연 승인 2024.02.06 10:04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KT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날 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엔 52주 신고가인 3만9100원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4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KT의 ​PER(주가수익비율)은 6.8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5배로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아울러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분기 배당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통신업황 부진에 실적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KT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의 시가총액은 9조7214억원으로, 코스피 40위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KT 연결회사의 각 사업 부문은 ICT, 금융사업, 위성방송서비스사업, 부동산사업, 기타사업 등으로 나눠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59%, 11.8%, 2.3%, 1.7%, 25.2%를 차지했다.

​KT는​ 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 기업회선 등 개인과 기업고객 대상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를 비롯해 IDC, Cloud, AI·DX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의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선 국내 HD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UHD 다채널 서비스를 출시하고, '30% 요금할인 홈결합' 상품으로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1년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현대에이치씨엔을 인수해 유선 가입자 기반을 확대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종속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서 대표 채널인 ENA를 포함해 12개 채널을 보유 중이다.

​KT에스테이트는 KT그룹의 부동산사업을 맡고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노보텔, 안다즈, 소피텔 호텔은 엔데믹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 성장했다. 지난 2022년 명동 르메르디아오가 목시를 오픈하면서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기타 사업으로는 커머스, 광고업 등이 있다. Kt sat은 위성서비스 사업을 운영 중이며, KT알파는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디스플레이 광고를 중심으로 한 매체판매업을, KT스튜디오지니는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KT클라우드는 IDC 및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KT는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KT는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2023년 3월 물러난 뒤 6개월가량 경영공백이 이어졌으나,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김 사장은 1959년 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 출신으로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IT 기술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총무과와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LGCNS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에서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김 사장은 콘텐츠·헬스케어등 신사업 확장을 강조했던 구현모 전 대표와 달리 ICT(정보통신기술) 중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영섭 체제하 KT는 최근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해 온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서비스 ‘민클’을 정식 서비스 1년 6개월 만에 종료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글로벌 사업으로 공들였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도 잠정 중단했다. ​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KT는 김 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만년 3위 LG유플러스에게 무선 사업 부문에서 추월을 허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무선 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 수는 1848만9562개로 KT(1717만5942개)보다 많다. LG유플러스가 KT를 처음 추월한 9월 통계 이후 양사의 격차도 늘어나는 추세다.

​무선 회선을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수주 확대가 LG유플러스의 추월을 견인했다.

​아울러 KT는 5G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 및 업로드 속도 측면에서도 LG유플러스에 추월당했다.

​장기간 경영공백으로 인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추월은 김 사장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클·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중단을 두고 KT가 비주류 사업을 대거 정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인 KT는 대표이사가 바뀔 때 마다 전임자가 해온 사업을 정리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업무의 연속성을 저해하고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 역시 동력을 잃은 가능성이 제기된다.

◆ 선수 한 마디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성장하지만,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건비·마케팅비 외 부분에서 비용감축 여력이 남았다는 점 에서 경쟁사 대비 매력도가 부각된다. 풍부한 자회사 포트폴리오 덕분 에 업사이드를 기대할 만한 요인도 크다. 특히 자회사들의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KT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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