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포스코인터내셔널, M&A 효과 '톡톡'

올 초 대비 주가 300% 급등
통합 법인 LNG사업 통합 시너지 기대
이차전지 사업 재평가로 주가 탄력
영업이익 꾸준히 증가...차입금도 증가세
증권가, "3분기도 호실적 이어갈 것" 전망

박소연 승인 2023.09.18 17:47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글로벌 종합회사로 진화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업 인수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16일 2만300원에서 6개월만에 300% 넘게 상승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세넥스에너지 인수,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액화천연가스(LNG)사업 통합 시너지가 예상된다. 또한 친환경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사업이 재평가되면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흑연, 폐배터리, 동박 원료, 리튬 등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713억원 사들이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14조2849억원으로 코스피 21위 수준이다. 지난 3월 16일 시총이 3조6416억원이었던 것과 대비해 4배 가량 뛰었다. ​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무역상사다. 투자사업을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무역상사의 영역을 넘어 비즈니스의 전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
​​
주요 사업 분문은 글로벌 사업 부문, 에너지 부문으로 나눠진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86.8%, 13.2%를 차지했다. 매출형태별 비중은 삼국간 53.9%, 수출 28.0%, 내수 18.1%이다.

글로벌사업부문은 철강 및 철강원료, 식량, 친환경차부품, 친환경소재, 이차전지소재 등을 주요 품목으로 다룬다.

전 세계에 분포돼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트레이딩 및 구동 모터 코아 생산·판매, 팜농장 운영·팜오일 생산·​판매, 면직물 생산·​판매, 광물자원 생산, 호텔운영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너지부문은 가스전을 탐사하고 개발하는 E&P사업, 가스를 저장 운송하는 LNG사업, LNG를 원료로 활용하는 발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재생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수소사업 등을 중점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회사는 글로벌 에너지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지난 1월부터 포스코에너지와 통인법인으로 출범했다. 포스코에너지는 LNG발전소, LNG 터미널 사업이 주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P, LNG 인프라, 발전, 친환경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2025년까지 총 3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먼저 미얀마, 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 PM524 광구와 인도네시아 벙아(Bunga)광구 등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면서 2022년 1.6Tcf 수준의 매장량을 2030 년까지 2.5Tcf 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넥스에너지의 경우 2025년 말 생산능력이 현재의 3배 수준인 60 PJ(LNG 약 120 만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중 일부를 LNG 로 전환해 최대 약 40만톤까지 점진적으로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해상풍력의 성장성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신안군 자은면 25km 해상에 300MW 급 1조6000억원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5년 1분기에 착공해 들어가 2027년 4분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신안 해상풍력과 더불어 동해 권역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 공동개발에도 참여해 2030년까지 풍력사업 발전량을 2GW까지 현재 대비 30배 이상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745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1년 5854억원에서 지난해 9025억원으로 1년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636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21%, 1.72%, 2.38%를 기록해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엽이익률은 4.03%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63.7%를 기록해 다소 높은 편이다.

회사가 가진 차입금 규모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8621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6조7544억원으로 증가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탁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1959년생으로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쿠알라룸푸르지사장을 지냈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포스코 해외마케팅실장,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본부 철강사업전략 실장 등을 역임했다.

외부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포스코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포스코 내 '순혈주의'를 깼다. 포스코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손꼽힌다.

올해 1월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임 대표이사에 부임했다. 현 포스코 부회장도 동시 역임 중이다.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이라는 과제가 남은 가우넫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무경험 및 포스코 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법인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상반기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4배, 주가순자산비율(BPR)은 2.31배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 9조4553억원, 영업이익 345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사업은 미얀마가스전에서 유가에 후행하는 판가 하락에도 전 분기에 이은 높은 투자비 회수로 강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사업은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향 친환경고부가철강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구동모터코아 판매량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