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이차전지 수혜주 변신 '애경케미칼'

지난주 이틀 연속 상한가..이차전지주로 주목
무수프탈산 생산능력 국내 1위·세계 4위
3사 통합 과정서 재무안정성 저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성과 내기까지 시간 걸릴듯

박소연 승인 2023.04.17 17:45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애경케미칼의 주가가 급등세에 있다.

17일 애경케미칼의 주가는 1만544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4월 초 대비 주가가 80%가량 상승했다. 지난 10일과 11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원인은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차전지주로 분류된 결과로 분석된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취득한 '리튬이차전지 바인더 조성물, 이를 포함하는 리튬이차전지용 전극 및 리튬이차전지' 특허권의 상용화를 위해 검증 중이다.

이 특허는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 기술로 배터리 내 전극을 붙이는 일종의 접합 소재로 전지 제조에 필수 소재다.

애경케미칼은 현재 배터리 제조사와 성능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애경케미칼은 2021년 화학계열사인 애경화학, 애경유화, AK켐텍 3개사를 흡수합병해 출범했다. 가소재사업부문, 합성수지사업부문, 생활화학사업부문, 바이오&에너지사업부문 등 4개의 사업부문으로 사업을 개편했다.

사업부문 중 가소제사업부문이 매출의 46.6%인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개 사업부문은 13~2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소제사업부문은 무수프탈산, 가소제를 생산·판매한다. 특히 무수프탈산은 국내 생산능력 1위(61.6%)로 2위 업체 한화솔루션(20.8%)과 차이가 상당하다. 세계시장에서는 4위를 점하고 있다. ​무수프탈산은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첨가제로 흔히 사용된다.

합성수지사업부문에서는 이소시아네이트 경화제가 국내 독점 공급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생활화학사업부문은 대표적인 음이온 계면 활성제인 LAS와 SLES가 국내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업체로는 미원상사, LG생활건강 등이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사업부문은 이차전지 4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2010년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음극재를 개발했다.

전기차배터리에는 주로 실리콘계와 흑연계 음극재가 사용된다. 반면 애경케미칼이 개발한 음극재는 하드카본계 방식으로 양산이 쉽지 않아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었다.

회사가 최근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 기술을 개발한 것도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

애경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소재로 생산한 하드카본계 음극재는 수명, 급속 충·방전, 저온특성이 우수하여 고출력 2차전지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2021년 3사 합병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전년 450억에서 2657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재무안전성 지표가 저하된 측면이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69.5%, 총 차입금의존도 ​20.3% 등 여전히 안정성 지표는 안정성 기준을 밑돌고 있다. ​​

애경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년 연속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9089억원, 21년 1조5701억 원, 22년 1조7143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기간 575억원, 933억원, 951억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출범 당시 그룹 내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중시키고, 기존 사업의 시너지와 통합을 통한 성장을 극대화해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애경케미칼은 지주사 격인 AK홀딩스가 62.23%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상 오너 기업이다.

현재 표경원 대표이사 부사장이 애경케미칼을 이끌고 있다. 2018년까지 노틸러스효성, 효성티앤에스 대표이사로 부임했으며, 이후 애경그룹에 합류했다.

애경유화 경영전략부문장, 애경화학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21년 애경케미칼의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화학사업을 그룹의 주요 먹거리로 육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표 부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매출액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업의 근본인 생산량·판매량과 영업이익의 가시적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 미래를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선수 한 마디

애경케미칼의 지난해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2.5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3​배 수준이다.

​​통상 석유화학사업은 국제 유가 및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최근 산업 범위는 일반 생활용품 산업 전 분야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기초 소재 영역과 최근 정밀 화학의 원재료 등 첨단 산업에 적용이 가능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가소제 시장은 2021년 878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65%로 성장하여 2025년에는 9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경케미칼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가시적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 특허권의 경우 상용화 막바지에 들어가거나, 특별한 계약이 이뤄진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현재 회사가 생산 중인 하드카본계 음극재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미미한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