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그룹의 첫 상속 분쟁으로 지주사 ㈜​​LG의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구본무 전 회장의 양자다. 김 여사는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이며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 씨는 각각 구본무 전 회장의 장녀, 차녀다.

구인회-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이어지는 LG그룹 회장 계보는 철저하게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왔다. 구본무 전 회장이 외아들을 잃고 2004년 조카 구 회장을 양자로 들인 것도 장자 계승 원칙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였다.

13일 LG의 주가는 8만83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2거래일간 11% 넘게 상승했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LG "경영권 흔들기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는 LG그룹의 지주회사로 계열사의 일정 지분을 가지고 해당 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다. 또한 해당 기업들의 사업 활동을 통해 얻은 실적의 간접 수익을 통해 운영된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총 9개의 국내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LG의 영업수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자회사 및 기타 투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연결회사 내 주요 제품 및 서비스는 IT서비스업(LGCNS), 부동산 자산관련 종합서비스업(디앤오), 경제·경영 등 교육 및 자문서비스업(LG경영개발원), 스포츠서비스업(LG스포츠), 부동산 임대업(LG Holdings Japan Co.,Ltd.) 등이 있다.

LG의 3대 수익원은 22년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배당금수익은 22년 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상표권 사용 수익은 같은 기간 3660억원은 전년 대비 7%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및 LG이노텍의 매출 증가가 주요인으로 상표권 사용 수익은 지속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트윈타워, 광화문, 가산, 서울역 등에 보유한 건물의 임대수익은 1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상승했다.

신사업으로 클라우드, 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LG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6.4%에서 2021년 17%로 소폭 올랐다. 지난해에는 13%로 다시 감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2020년 5.9%에서 2021년 3.6%, 작년 3.1%로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 연결 자산총계는 21년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분법 이익 및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지분법투자 주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결 부채총계는 전년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디앤오 매각예정관련 부채가 감소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주사 LG도 이끌고 있다.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LG그룹 회장으로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구 회장은 1978년생으로,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했다.​

LG전자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 HE사업본부, HA사업본부, LG시너지팀 등을 거쳤다. ​

LG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구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지주사의 경우 자회사가 많이 분리돼있고, 개별 종목 대비 주가의 등락 폭이 낮다.

LG가의 첫 상속분쟁으로 경영권 다툼의 소지가 생길 여지 또한 우려된다.

LG가의 전통에 따르면 경영권 관련 재산은 경영을 책임지는 사람이 가지고, 그 외 가족들은 개인 재산을 받아왔다. 이에 구 회장은 LG 주식 8.76%를 상속받았다. 김 여사를 비롯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는 ​ LG 주식 일부(구연경 2.01%, 구연수 0.51%)와 구본무 전 회장의 개인 재산 5000억원 규모의 유산을 받았다.

LG가 여성들은 구 전 회장이​ 별도의 유언이 없이 사망했기 때문에 통상적인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상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상속법은 생존 배우자가 자녀보다 1.5배 더 많이 재산을 받고, 나머지는 자녀들이 똑같은 비율로 나눠 갖게 돼 있다. 구 전 회장이 남긴 LG 주식 11.28%를 현행 상속법에 따라 나누면 김 여사는 3.75%를, 구 회장을 포함한 세 자녀는 각각 2.51%씩 갖게 된다.

이 경우 구 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15.95%에서 9.7%로 낮아지게 된다. 반면 김 여사 지분율은 4.2%→ 7.95%, 구연경 대표는 2.92%→3.42%로, 구연수 씨는 0.72%→ 2.72%로 높아진다. ​

◆ 선수 한 마디

LG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6.43배(동일업종 6.7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2배 수준이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하방경직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데다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LG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LG의 실질 순자산가치(NAV)가 상승하고 있다"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