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구독·메타버스 넘보는 '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
인적분할 후 5개 사업부문 재편
증권가 "신사업 고성장 기대"

박소연 승인 2023.03.06 18:08 | 최종 수정 2023.03.07 08:35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사업을 넘어 신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나흘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참여해 누적 방문객 수 5만명 이상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

SKT는 에이닷, AI반도체 사피온 등 AI 섹션과 UAM, 인포테인먼트 로봇 등을 선보였다.

특히 ​UAM 모형 기체와 가상체험 시뮬레이터를 결합한 체험 공간이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SKT는 6일 5만625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10조1210억원으로, 코스피 34위다. ​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T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SKT는 2021년 인적분할로 투자전문신설회사 SK스퀘어를 떼어냈다. ​존속회사인 SKT는 기존 유무선통신사업을 비롯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구독, 메타버스 등 5개 키워드로 사업 분야를 재편했다.

무선통신사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48.3%를 차지해 5G 시대에도 변함없는 1위 사업자의 위상을 유지 중이다. ​

유선통신사업은 SKT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담당한다. 유선통신사업의 시장점유율은 초고속인터넷 28.5%, 사내전화 17.7% IPTV 30.7%, 케이블 TV 22.2%로 국내 2위를 차지한다. ​

SK브로드밴드 사업은 크게 미디어 부문과 유선 통신 부문으로 구분된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5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데 SK텔레콤 연결 실적에서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반영된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의 5대 사업 중 3축(유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을 담당하는 셈이다.

SKT는 유무선 사업을 넘어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 중이다. 회사는 구독서비스 'T우주'를 비롯해 B2C AI 서비스인 '에이닷(A.)',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인 '이프랜드(ifalnd)' 을 출시했다.

아울러 UAM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항공공사와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컨소시엄을 통해 25년에 UAM상용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이 사업을 성공하게 된다면 국내 최초 UAM 상용서비스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SKT는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유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마쳤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회사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사업개발팀장으로서 박정호 SK텔레콤 전 사업개발실장(현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 과정에 참여했다.​​

유 사장은 1996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2000년 SK텔레콤으로 이직했다. 입사 이후 SKC&C에서 2년 동안 사업개발부문장으로 일한 것을 제외하면 SK텔레콤에서 20년 이상 재직했다.

SKT 사업개발 팀장, 프로젝트 추진본부장, 사업개발부부문장, 전력기획부문장, 코퍼레이트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동통신(MNO)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5G 침투율이 50% 넘어가면서 무선사업 부문 매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된다.

통신산업은 내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어렵다. 따라서 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

SKT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설득력 있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

현재까지는 신사업에 대한 유의미한 성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

◆ 선수 한 마디

SKT의 주가순자산비율(PEE)은 10.71배로 동일업종 PER 9.43배보다 높은 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 수준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T는 통신 3사 중에서 가장 높은 기대배당수익률(7.1%)을 기록했다"며 "미디어·엔터프라이즈·구독 서비스 부문의 고성장 등의 투자 포인트가 주목받을 시점이다"고 판단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3년 상반기엔 다시 양호한 실적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며 "24년 SK브로드밴드 기업공개(IPO) 추진 및 배당 지급 스토리가 나올 것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높은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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