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당 1만원·배당성향 30% 약속 절반만 지켰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만원 현금배당 결정
영업이익 40.4% 감소..수익성 악화에도 배당 약속 지켜
3년 동안 '1만원 이상' 배당 목표 준수
21년 배당성향 25.48%..30% 이상 목표는 못 지켜

박소연 승인 2023.02.23 18:09 의견 0

LG화학의 3개년(2020~2022년) 배당정책이 절반의 실천에 그쳤다.

LG화학은 2022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1만원, 우선주 1주당 1만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7831억원이다.

배당 자체만 놓고 볼 때 수익성 악화에도 고배당을 실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 2조995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1955억원으로 같은 기간 44.5% 감소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첨단소재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시황이 나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

이번 배당을 마지막으로 LG화학의 3개년 중장기 배당정책은 완료됐다.

지난 2020년 LG화학은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지향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 추진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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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배터리 사업 부문(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에 앞서 주주 달래기용으로 제시한 목적이 컸다. 당시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후 상장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

결과적으로 3년 동안 1만원 배당 목표는 지켰지만, 배당성향은 지키지 못했다. ​

LG화학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1만원, 2021년 1만2000원, 지난해 1만원이었다.

현금배당성향은 2020년 151.84%, 2021년 25.48%, 지난해 42.4%를 달성했다.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의 무려 1.5 배를 배당으로 지급했지만, 2021년에는 목표했던 배당성향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현금​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2020년 주당배당금 1만원에서 2021년 1만2000원으로 20% 배당을 상향했으나, 배당 상승 폭이 당기순이익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LG화학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3조9539억원으로 2020년 6824억원 대비 479.4% 성장했다.

LG화학은 아직 다음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놓지 않았으나, 1만원 이상 배당은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분사로 3년간 1만원 이상 배당은 22년도 기준으로 마무리 지었고, 앞으로 추가 시행은 계획된 바 없다"며 "다만 30% 이상 배당성향 지향은 유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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