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3개년(2020~2022년) 배당정책이 절반의 실천에 그쳤다.
LG화학은 2022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1만원, 우선주 1주당 1만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7831억원이다.
배당 자체만 놓고 볼 때 수익성 악화에도 고배당을 실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 2조995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1955억원으로 같은 기간 44.5% 감소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첨단소재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시황이 나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배당을 마지막으로 LG화학의 3개년 중장기 배당정책은 완료됐다.
지난 2020년 LG화학은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지향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 추진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배터리 사업 부문(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에 앞서 주주 달래기용으로 제시한 목적이 컸다. 당시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후 상장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3년 동안 1만원 배당 목표는 지켰지만, 배당성향은 지키지 못했다.
LG화학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1만원, 2021년 1만2000원, 지난해 1만원이었다.
현금배당성향은 2020년 151.84%, 2021년 25.48%, 지난해 42.4%를 달성했다.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의 무려 1.5 배를 배당으로 지급했지만, 2021년에는 목표했던 배당성향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현금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2020년 주당배당금 1만원에서 2021년 1만2000원으로 20% 배당을 상향했으나, 배당 상승 폭이 당기순이익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LG화학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3조9539억원으로 2020년 6824억원 대비 479.4% 성장했다.
LG화학은 아직 다음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놓지 않았으나, 1만원 이상 배당은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분사로 3년간 1만원 이상 배당은 22년도 기준으로 마무리 지었고, 앞으로 추가 시행은 계획된 바 없다"며 "다만 30% 이상 배당성향 지향은 유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