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SK스퀘어, 주가 반토막...내년 주주환원은

연초 대비 주가 47% 넘게 하락
SK하이닉스 부진 및 IPO 철회로 성장 전략 불투명
SK스퀘어 "시간 더 필요"..주주환원은 기대

박소연 승인 2022.11.23 17:21 | 최종 수정 2022.11.24 09:57 의견 0

SK스퀘어가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지 1년이 지난 현재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SK스퀘어의 자회사 기업공개(IPO) 철회로 성장 전략이 불투명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스퀘어는 3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대비 47% 넘게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에 가려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ICT 자회사들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인적분할을 택했다.

​주요 자회사로 SK하이닉스,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FSK L&S등을 보유 중이며 투자(지주), 보안(물리보안, 사이버보안), 커머스(온라인몰), 플랫폼(앱스토어), 모빌리티(내비, MaaS), 기타(디지털 광고, 온라인 음악)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

SK스퀘어 지배구조 [사진=대신증권]

SK스퀘어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까닭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부진한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 20.07%를 보유 중이며, 대부분의 수익을 SK하이닉스 배당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악화되면서 3분기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SK하이닉스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SK스퀘어의 실적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주가는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상관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을 위해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정했던 자회사 IPO 철회 및 지연되면서 SK스퀘어의 성장 전략이 불투명해졌다. SK스퀘어는 투자전문기업으로 출범해 신규 투자 및 자회사 IPO를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 및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IPO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SK스퀘어는 지난 5월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자회사들이 상장 계획을 연달아 철회했다. IPO 일정은 내년으로 잠정연기한 상황이다.

특히 11번가는 지난 2018년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국민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5년 내 상장을 약정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 압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IPO가 지연되자 SK스퀘어는 ​보유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7월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나노엔텍의 보유지분 28.4%를 국내 사모펀드 J&W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나노엔텍 지분 매각을 통해 580억원을 회수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8일 열린 SK 테크 서밋 행사에서 "내년 2월 경 연간 재무제표가 나온 후에는​​ SK스퀘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 등을 언급한 만큼 주주환원정책도 기대된다. SK스퀘어는 내년부터 주주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할인율은 71%로 타 순수지주회사보다 높다. 이유는 브랜드 로열티와 주주환원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이다"며 "주주환원이 시행되면 이로 인한 NAV할인률은 일부 해소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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