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불황에 웃는'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

'런치플레이션'으로 HMR 수요 증가
물가 인상으로 객단가 0.2% 늘어
연간 점포 순증 목표 800개→900개
유진투자증권 "편의점 채널 시장점유율 늘 것"

김나경 승인 2022.11.22 14:55 의견 0

BGF리테일 주가가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에 있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나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이 수혜주로 떠오른 것이다.

BGF리테일 주가는 이건준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 25일 12만2500원에서 2022년 11월 21일 19만4000원으로 58.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 주가는 2만8850원에서 2만8600원으로 0.87% 하락했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557억원, 영업이익 91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1.9%, 31.7% 증가한 수치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이 오르는 '런치 플레이션'이 일자 편의점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가정간편식(HMR) 부문의 수요가 늘었다.

특히, BGF리테일은 비편의점 부문에 분산 투자한 GS 등과 달리 편의점에 집중했다.

이 회사는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에 도시락, 가정간편식 등을 전담 생산하는 센트럴키친(CK)을 가동해 식품 카테고리 강화와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BGF리테일의 냉장 간편식 판매 제품 15%는 CK제품으로 구성돼있다.

음식료 기업들의 가격 인상으로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올라 큰 비용 없이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올 3분기 손님당 구매액수인 객단가는 전년동기대비 0.2% 올랐다.

점포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BGF리테일은 최근 연간 점포 순증 목표를 800개에서 900개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불황에 강한 비즈니스 모델로 점포당 방문객 수가 늘고, 인플레이션으로 객단가도 함께 증가하며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점포 수까지 느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제품 구성 고도화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황형 채널'인 편의점의 유통 시장 점유율 또한 늘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편의점은 점진적으로 대형마트, SSM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올 것으로 본다. 1인 가구 비중이 지난해 40%를 넘었다. 가족에 고객이 집중된 유통채널 존재 이유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유통업체 전체매출에서 편의점 비중은 15.9%로 2위를 기록했다.

이건준 대표는 2020년 BGF리테일의 지휘봉을 잡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감한 전국 CU매장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다중이용시설, 관광지 등 특수입지 중심에서 주택가와 같은 일반입지 중심으로 출점전략을 수정했으며 가정간편식과 주류 매대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점주에게 업계 최고의 상생지원 정책을 지원해 점포 경쟁력을 향상했다. BGF리테일은 가맹점에 전기료, 상품폐기 지원, 경조사 지원, 법룰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각종 사고 및 재난에 대비한 보험 역시 가맹본부 부담으로 가입하게 한다.

BGF리테일의 CU는 2년 연속 업계 점포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CU는 932개의 점포를 늘려 2021년 말 기준 점포 수 1만5855개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대한제분 등과 손잡고 독점 맥주 상품인 곰표밀맥주를 출시해 히트 시켰다. 곰표밀맥주는 지난해 1분기 CU 맥주 판매량 순위에서 국내 1위 맥주 브랜드 카스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올해 목표는 퀵커머스와 글로벌 사업 확장이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객의 모바일 쇼핑 편의성 향상을 위해 자사 앱 ‘포켓 CU’를 전면 리뉴얼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앱에 배달·픽업·택배 서비스 등을 추가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1월 진출한 말레이시아 시장서 1호점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50호점을 달성하고, 기존 경쟁사들 대비 4~5배 이상의 높은 매출을 보였다”며 “몽골과 말레이시아의 성장세는 유지하면서 신규 국가 출점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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