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에도 투자 늘리는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생산설비 투자 금액 2021년 상반기 108억→올해 상반기 376억원 증가
공장 가동률은 같은기간 92%→감소
"투자 규모 줄일 계획 없어"

박소연 승인 2022.09.22 10:31 의견 0

경기침체 영향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설비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2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031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2%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세계 NB라텍스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정책,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석유화학 시장의 부진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성장세도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에틸렌 대규모 생산설비의 완공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증설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기준 NB라텍스 생산설비 신설에 376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같은 기간 108억을 투자한 것 대비 투자 금액이 더 늘었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시 2015년 20만톤이었던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연간 생산 능력은 2023년 95만톤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같은 금호석유화학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은 코로나19 특수로 NB라텍스 수요가 폭발한 데서 기인한다.

경기 침체 영향 기조와 더불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종식을 언급한 가운데 예년 같은 NB라텍스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의 공장 가동률도 낮아졌다. 합성고무 공장 가동률은 올해 상반기 7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동률은 92%에 이르렀다.

금호석유화학은 증설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R&D 비용은 23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239억으로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행한 투자 계획을 아직 유지하고 있고, 계획에 따라 증설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아직까지는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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