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뚝심 통했나...정유 4사 중 SK에너지만 온실가스 감축

SK에너지, 온실가스 배출량 20년 692만톤→작년 670만톤으로 감축
에쓰오일 4.44%, GS칼텍스 8.39%, 현대오일뱅크 12.48% 증가

박소연 승인 2022.08.03 15:18 | 최종 수정 2022.08.03 16:30 의견 0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의 생산량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SK에너지가 유일하게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3일 SK이노베이션의 ESG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Scope1+Scope2 합계)은 670만4092톤을 기록했다. 2020년 692만1203톤 대비 3.13% 감축했다.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S-Oil(에쓰오일)은 1003만6000톤, GS칼텍스 844만2832톤, SK에너지 670만4092톤, 현대오일뱅크는 915만9488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4%, 8.39%, 12.48% 증가한 수치다.

정유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석유제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한 탓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부문 생산량이 2020년 1억4437만배럴에서 지난해 1억6211만배럴로 생산량이 올랐다. 에쓰오일은 2020년 2억3310만배럴에서 지난해 2억3592만배럴로 증가했다.

반면, SK에너지의 경우 생산실적이 2020년 2억4368만배럴에서 지난해 2억4678만배럴로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선 공정효율을 높이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실적 감소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은 공정효율화와 저탄소 원료 도입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에너지·화학사업 스코프 1, 2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화학사업의 스코프 3 배출량 역시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25%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1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50년 이전에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ESG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친환경 전략을 반영하고 있으며, 원유 구매부터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울산CLX의 동력보일러 연료를 친환경 LNG로 전환하고, 중온 포장·리사이클 전용 아스팔트 제품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공급을 확대하는 중이다. ​

탈탄소화 실현에 앞장서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협력해 CCS(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SK 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함께 직접공기포집(Direct Air Capture) 기술을 이용해 탄소중립 원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SK에너지 역시 탄소감축량을 더욱 증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르면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기 위해 연 4.2%씩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에너지의 탄소중립 로드맵은 계획대로 이행 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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