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제약업계의 수출액이 부쩍 늘었다. 일상회복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외 일반 의약품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신약 출시를 앞둔 제약사들이 많아 하반기 성적표 역시 좋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2분기 매출 2938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

미간 주름 약인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의 수출이 급증하과 고수익성 전문의약품 제품 매출 비중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7.6% 증가했다.

나보타 수출액은 미국 수출 증가와 긍정적인 환율효과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부터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있는 과정에서 나보타의 수출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수익성이 높은 전문의약품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058억원을 기록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산신약 34호 '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P-CAB 제제 치료제)가 정식 출시되는 3분기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며 "경쟁사가 계발한 동일계열 제품이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시장성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은 매출 4680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1.9% 감소했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등 의약품 사업과 해외 사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기술수출과 임상 진행에 따른 라이선스 수익이 감소하고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이익이 줄었다.

해외 사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5.1% 증가한 568억원, 의약품 사업 매출액은 10.8% 증가한 332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감기약, 종합비타민 관련 일반의약품인 타나센, 레피콜, 메카트루 등이 판매호조를 보였다. 전문의약품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코푸시럽(진해거담제)과 고지혈증 치료제(로수바미브, 아토바미브) 등의 매출이 늘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비소세포폐암 항암 신약)을 비롯한 주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이 순항 중"이라며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매출 발생 시점부터 대규모의 로열티(기술 이전으로 생산된 제품의 매출에 따라 받게 되는 금액)와 마일스톤(성공 단계별 기술료) 유입 및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 6514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75%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잔여지분 50%를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5월과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액 1494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이 연결로 인식됐으며, 글로벌 위탁생산(CMO) 업체인 만큼 환율 상승효과도 반영됐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10월부터 4공장 부분가동을 통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월 바이오젠을 통해 루센티스(당뇨 망막병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런칭했다"며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되어 추가적인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되며 휴미라(관절염 치료제), 아일리아(당뇨 망막병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를 통한 성장세 역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