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세계 점유율 30% 예약

1캠퍼스 생산 규모 62만L, 2캠퍼스 생산 규모 102만L
1분기 CMO 누적 수주 금액 76억 달러..글로벌 빅파바 8개사 계약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및 멀티 모달 플랜트로 기술 확장
삼성바이오에피스 100%인수..'SB26'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김나경 승인 2022.07.25 16:37 | 최종 수정 2022.07.26 20:45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설비기준 세계 1위 바이오 CMO(위탁생산) 기업이다.

내년에 4공장을 완공하면 이 회사의 CMO 규모는 전 세계 항체 CMO 규모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이에 더해 회사는 지난달 인천시와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위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제2 바이오캠퍼스는 5~8공장이 들어서며 2032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시설 확장 계획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캠퍼스 생산 규모는 62만L, 2캠퍼스 추정 생산 규모는 102만L로 생산 규모 측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보여준다.

세계 2위 규모의 스위스 론자는 30만3000L, 3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27만5000L에 불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며 올해 1분기 CMO 누적 수주 금액 (최소구매물량 기준) 76억달러(약 9조9754억원)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mRNA, 세포 유전자 치료제, 바이러스 백터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CMO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제5공장은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법) 생산이 가능한 멀티 모달 플랜트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노바티스, MSD 등 8개의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회사, 연간 매출액 150억 달러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인수로 신약개발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 50%를 23억달러(약 2조8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4월 1차 대금 10억달러(약 1조2300억원)을 납부했다.

양사 계약에 따라 1차 납부가 완료된 4월부터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공식 전환됐다.

지난 6월 기준 에피스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일본 다케다제약과 함께 개발하는 급성췌장염 바이오 신약 'SB26'이다.

2018년 기준 급성췌장염 시장은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바이오의약품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된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그룹의 5대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제약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이 회사의 지분은 삼성물산 43.1%, 삼성전자 31.3% 등 대주주 및 특수관계자가 74.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 사업과 세포주 개발부터 초기 임상까지 개발서비스를 제공하는 CDO 사업을 한다.

인천송도 경제자유규역(송도지구)에 상업용 생산설비 36만L, 임상용 생산설비 4000L로 총 36만4000L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원가구조 상 고정비 부담이 크다. 초기에는 장비 설치 이후 대량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공장 간 물량 이전 등을 해야 해 가동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 유지보수 종료 후 설비가 정상가동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2020년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수주 확대로 3공장 가동률이 확대됐다.

한편, 2020년 10월 1조7400억원 규모의 4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송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 에피스 지분 추가획득으로 차입 부담이 커졌다.

이에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3조2008억원의 대규모 자본을 확충했다.

투자로 자금 소요가 확대될 전망이나, 4공장이 완공되면 빠르게 수주물량을 확보하여 영업현금 흐름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중인 4공장 관련 유수의 제약사들과 수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수주계약이 일부 이루어진 곳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로 향상된 생산 능력, 에피스 인수로 내재화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 등을 토대로 우수한 재무역량을 유지할 전망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CEO는 누구?

존림은 2020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었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 화학공학 석사와 노스웨던 MBA출신으로 (Roche/Genentech)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했다.

존림은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제 3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와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 이 기업의 약점이 궁금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18년 11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4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2015년 갑자기 회계기준을 바꾸며 1억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래에 있던 자회사 에피스(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지분은 각각 85%, 15%)를 '종속회사'에서 지배력이 약한 '관계회사'로 바꾸며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에피스의 가치는 4621억원에서 4조8085억원으로 급증하였고, 2015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덩달아 흑자기업으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이다. 공교롭게도 2015년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있었던 해이며, 이 합병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끌어 올려 이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관련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올해 2월 첫 공판이 열렸다.

다만, 회계처리 위반으로 판결이 나오더라도 양호한 수준의 재무지표 유지가 가능하며,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또한 회계처리기준 위반 이슈 이후에도 우수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글로벌 대형제약사와 안정적으로 거래를 유지하는 등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기대된다.

◆ 선수 한 마디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신규 고객사로 노바티스를 추가했으며, MSD와의 대형 본계약 체결도 공시했다"며 "빅파마들과의 추가 계약은 동사가 글로벌 수준의 CMO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추가되고 있는 수주는 내년 4공장 가동과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 고속 성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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