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투자를 너무 했나...' GS리테일, 실적 빨간불

디지털 사업부 적자 규모 분기당 300억원
SK증권, 3분기 연속 어닝쇼크 예상돼
GS리테일, 지주사 외형확장에 이용된다는 지적도

김나경 승인 2022.07.08 14:40 | 최종 수정 2022.07.10 00:13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GS리테일이 과도한 투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 이후 5000억원 이상을 펫사업과 퀵커머스 등에 투입하였지만 적자 폭만 늘어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GS리테일의 디지털 사업부 적자규모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퀵커머스와 펫사업 등 신사업 부문의 적자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과의 합병 이후 온라인 사업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취했으나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 GS리테일 플랫폼의 차별화 경쟁력은 부재한 것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연속 어닝쇼크(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낮은 경우)도 예상된다.

SK증권은 GS리테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7016억원, 60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매출 2조8039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13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올 1분기 영업이익 역시 273억원으로 시장전망치(659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벌어들인 수익을 본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지주사의 외형확장에 사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2015년 GS리테일은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원 상당에 인수했다. 또한 2017년에는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추가 취득한 후 소규모 합병을 실시한 바 있다.

사명을 랄라블라로 바꾼 왓슨스는 실적부진으로 올해 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GS리테일은 1971년 설립된 유통업체로 2010년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을 매각한 후 편의점, Super Supermarket(이하 ‘SSM’) 및 Health & Beauty(이하 ‘H&B’) 등의 사업을 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율 57.9%의 (주)GS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주력인 편의점 부문 수익성은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과거 대비 저하되었으나 연간 20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SSM부문은 부진점포 정리 과정에서 폐점비용과 재고손실 비용이 발생하며 2019년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이후 점포 정리 효과와 마케팅‧판촉 최소화, 인력 감축 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돼 2020년부터 영업흑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근거리‧소량구매에 유리해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코로나19영향 완화와 재난지원금 사용 제외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H&B(헬스앤뷰티) 부문은 실적 부진으로 사업 축소 중이다.

호텔부문은 코로나19 여파로 가동률이 37% 내외로 폭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투숙률이 개선되고 기업 및 웨딩 수요 증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리노베이션(2020년 1월~11월)종료 효과로 소폭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홈쇼핑은 지난해 7월 합병 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TV 시청인구 감소, 송출수수료 인상 등 영업환경은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다.

표에서 공통 및 기타로 처리된 온라인 부문은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플랫폼 구축 및 통합 관련 수수료와 프로모션, 배달 용역료, 인건비 등 증가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CEO는 누구?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허연수다.

LG그룹 공동창업주 허만정이 할아버지며 GS리테일 명예회장인 허신구가 아버지다.

GS리테일에서 대형마트 점장, 편의점사업부 영업부문장, 전사 상품구매 본부장 등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2025년까지 연 매출 25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데이터 플랫폼 구축 △데이터 중심의 상품개발 및 식품제조‧유통의 수직계열화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 △통합 물류 및 IT 인프라 고도화를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40여 개 회사에 95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하지만 아직 온라인 사업 부문의 적자가 분기당 300억원에 이르는 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였다는 평이다.

이번 달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노려 제주에 5성급 독자 브랜드 '파르나스호텔' 첫 사업점을 연다.

파르나스 호텔의 첫 5성급 호텔이자 서울‧경기 지역 외의 첫 사업장이다. 아주그룹의 '하얏트리젠시 제주'를 인수해 대대적으로 개‧보수하였다.

◆ 이 기업의 강점이 궁금하다

GS리테일은 수도권과 대형상권 위주로 효율적인 입지 선정을 하였으며 꾸준한 신규 출점으로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만5000여개의 대규모 점포망과 브랜드 인지도, 가맹 시스템과 물류 인프라 등이 실질적인 진입장벽의 역할을 하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다.

◆ 선수 한 마디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사업부문은 공격적 투자로 인한 판촉비, 주문 증대에 따른 물류 및 인건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요마트 인수 후 퀵커머스 관련 공격적 투자로 적자가 예상되어 디지털 관련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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