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코로나 특수 끝…코웨이의 설자리가 좁아진다

렌탈업계 경쟁률 심화..삼선전자, LG전자 등 대형가전업체도 뛰어들어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1.32% 불과

김나경 승인 2022.06.16 14:48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엔데믹을 앞두고 시름에 잠긴 기업이 있다. 바로 렌탈가전 업체 코웨이다.

코웨이는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특수를 입었었다.

코웨이의 매출은 2018년 2조7073억원에서 코로나19가 퍼진 2019년 3조189억원으로 급증하며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0년 3조2374억원, 지난해 3조6643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늘어난 매출을 일상회복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 [사진=GfK]

현재 렌탈가전업계 경쟁은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0%대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까지 렌탈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웨이의 성장동력도 마땅하지 않다. 코웨이의 신사업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일례로 코스메틱 사업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 비중은 2.14%에 불과하다.

2019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탑재한 '노블' 컬렉션, 온라인 자사몰 '코웨이 닷컴', '증강현실(AR) 카탈로그 서비스'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코웨이는 2015년부터 AI, IoT등 기술 접목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코웨이는 2017년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Airmega)’를 출시했다.

코웨이의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의 1%대에 불과하다. 코웨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36%, 2019년 1.25%, 2020년 1.3%, 지난해 1.32%였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코웨이는 1989년 창립 후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실내 환경과 관련된 가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환경가전 전문기업이다.

사업부문은 렌탈, 일시불, 기타 부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6643억원이고 그 중 렌탈 매출은 3조2649억원으로 전체의 89.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일시불 매출은 3210억원으로 8.8%, 기타 매출은 784억원으로 2.1%에 해당한다.

코웨이 제품은 유규공장, 인천공장, 포천공장 등에서 생산되며, 필터 자동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부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한다. 주요 매입 원재료는 PBA 아세이, 컴프레샤 등이 있다.

해외 실적도 준수하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유럽의 해외종속회사에서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코웨이 해외 렌탈 계정수는 2018년 111만, 2019년 151만, 2020년 193만을 기록한 뒤 지난해 258만으로 급상승했다.

종속기업으로는 코웨이엔텍(수처리기기 등 산업설비 제조업), 포천맑은물(포천시 장자산단 공업용수공급 건설 및 운용업), 미추홀맑은물(공업용수시설의 설계 및 운영업), 아이오베드(가구류제조업)가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현장'과 '체험'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1982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1985년 마케팅실에 들어가며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상무 시절인 2005년 명동에 체험존인 '디 아모레(the amore)'를 열며 체험 마케팅을 강조했다. 이후 '이니스프리', '미장센' 등에도 체험 마케팅을 확장해 국내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러한 이 대표는 2016년 코웨이 얼음정수기 니켈검출 사태 때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현장을 중시하는 마케팅으로 기업의 신뢰감을 높인 것이다.

그는 품질 무한책임 경영인 '코웨이 트러스트'를 시작하고, 품질 관련 조직을 CEO 직속으로 뒀다.

그 결과 2017년 코웨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76% 증가한 47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3205억원으로 전년대비 5.26% 커졌다.

◆ 난 이 주식 찬성일세

렌탈 계정은 몇 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엔데믹 시대를 맞아 바로 실적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웨이의 해외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해와사업 매출액은 1조2151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88% 성장했다. 전체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33%에 이른다.

또한 코웨이는 2010년 이후부터 말레이시아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9802억원으로 전년대비 38% 급증했다.

◆ 선수 한 마디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웨이의 올해 실적에 대해 "높아진 기저 부담으로 인해 외형 성장세가 과거의 30~40% 대비로는 다소 낮아진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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