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볕드나

올해 1분기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 6분기 연속 영업손실 기록
폴리실리콘 공급 확대 및 태양광 수요 증가..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 예상
웅진에너지 인수시 수직계열화 완성

박소연 승인 2022.05.11 14:38 | 최종 수정 2022.05.26 17:22 의견 0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시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9703억원, 영업이익 15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영엽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적자 여파가 컸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은 9206억원, 영업이익은 114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태양광 사업은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로 사업부문 명칭을 변경했다. ​

사측은 글로벌 태양광 제품 판매량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물류비 상승과 폴리실리콘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신재생에너지 부문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의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핵심 원재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5달러) 대비 현재 7배 가까이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6분기 연속 적자...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 예상

한화솔루션과 증권업계는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폴리실리콘 업체가 호황을 누린 반면, 2022년 하반기부터는 모듈 업체가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태양광 제조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으로 이어진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밸류체인 중 셀과 모듈, 시스템만을 보유 중이다.

최근 폴리실리콘 최대 생산 국가인 중국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폴리실리콘 약 30만톤 상업가동이 시작되고, 2023년에는 50~60만톤이 추가 유입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70만톤 내외였던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규모는 2023년 160만톤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증설로) 가격은 빠르게 조정되며 셀·모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줄여줄 전망이다. 수요 확대와 원가 절감이 동시에 발생하며 지난 2년 동안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누렸던 이익은 모듈 업체들로 점차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큰 규모로 증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에서는 에너지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 연구원은 "(태양광은) PPA(전력구매계약) 체결로 고정된 가격에 대용량의 전력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유리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에너지 인수 가능성...수직계열화 구축 가능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제조 밸류체인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2006년 웅진그룹과 미국 썬파워의 합작사로 설립됐지만 시장 악화로 2019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웅진에너지 지분 81.8%를 갖고 있다.

웅진에너지의 대전공장과 군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잉곳과 웨이퍼 각각 2기가와트(GW)이다.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 ​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REC실리콘 지분을 매입하며 폴리실리콘 사업을 다시 시작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가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모두 21.34%로 최대주주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 지분 인수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6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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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전자공시를 통해 "웅진에너지 인수 검토를 포함하여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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