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NK세포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선다. 바이젠셀은 30일 테라베스트와 교모세포종 적응증 대상 치료제 ‘TB-3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30억원 규모의 선급금과 함께 향후 임상 승인, 판매 허가 등에 따라 단계별 마일스톤 지급이 포함된 조건부 계약이다. 향후 임상시험 진행, 품목 허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수익을 분배하게 되며,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이 치료제는 iPSC 기반으로 개발되는 NK세포치료제로, 기존 성체세포 유래 면역세포치료제보다 대량생산과 균질성 확보 측면에서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상 질환인 교모세포종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악성 뇌종양으로, 면역세포 기반 치료의 필요성이 높다.

계약의 상대방인 테라베스트는 가은글로벌 산하의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개발사로, 최근 바이젠셀의 최대주주가 된 가은글로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바이젠셀은 가은글로벌 체제 전환 이후 NK세포 기반 치료제 영역 확장을 예고해 왔다.

이번 공동개발은 테라베스트가 보유한 NK세포 파이프라인과 바이젠셀의 GMP 제조 인프라가 결합되는 구조다. 테라베스트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치료제를 바이젠셀 GMP 시설에서 생산하고, 양사는 국내 임상 비용을 공동 부담한다. 또한 기술이전 또는 자체 매출 발생 시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로, CDMO(위탁생산개발) 기반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계약이 단순한 공동개발을 넘어, 가은글로벌-테라베스트-바이젠셀 3자 간 전략적 연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개정된 첨단재생의료법(첨생법)에 따라 상업용 임상 추진이 용이해진 점도 사업 추진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계약은 조건부 계약으로서 본 계약을 통한 수익 인식은 임상시험과 품목허가 등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계약 조건에 따라, 규제기관에 의한 연구/개발의 중단, 품목허가 실패 등 발생시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한편 바이젠셀은 올해 초 통증 치료제 진단키트로 첫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향후 세포치료제 사업과 병행해 진단·치료 융합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