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지연으로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주주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6일 예림당이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는 기존 보유 중이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에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28.02%를 더해 총 54.79%의 지분을 확보하며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결과가 주총 전에 발표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열린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 측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은 무산됐다.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을 비롯해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인우진 세일즈·마케팅·개발 총괄,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 등 4명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으나, 전원이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는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직 대표인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주총에서 재선임됐지만, 향후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하고 대명소노가 임시주총을 소집할 경우, 경영진 교체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 승인 지연으로 인해 대명소노는 인수대금 잔금 지급도 아직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전체 인수대금 2500억원 중 잔금은 10%에 해당하는 250억원이다.

[사진=티웨이항공]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소액주주들은 매각 저지에 나섰다.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연대는 나성훈 예림당 대표와 나춘호 예림당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및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연대 측은 “대주주가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통해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공동보유 약정을 진행, 총 5.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대주주의 강제매수 또는 상장폐지 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소액주주연대는 “소노인터내셔널은 예림당으로부터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주당 4776원에 인수했지만, 현재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보유 중인 티웨이항공 지분을 고려한 청산가치(1479원)의 절반도 안 되는 6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가격 왜곡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연대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연말까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IPO 전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티웨이홀딩스 상장폐지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개매수나 합병 등에서 소액주주가 만족할 만한 조건이 제시된다면 공동보유 약정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 또한 액트를 통해 지분 3%를 모집 중이다. 이는 향후 임시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분 요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