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한화손해보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전일(7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52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해 8월 20일 6230원 대비 39.17%(3790원) 하락했다.
다만, 이 회사 주식은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저가 매수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손해보험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저평가받는 종목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0배다. 이는 삼성화재(0.94배), DB손해보험(0.52배), 서울보증보험(0.43배), 현대해상(0.3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지배주주의 승계 이슈가 일단락되고, 배당도 재개 관측도 나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 주주환원
2024 사업연도 배당을 하지 못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해약환급금 비중이 자기자본의 70%를 초과하며 배당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올해부터 배당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줄여주는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기준을 올해부터 기존 190% 이상에서 170% 이상으로 낮춰줬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보험사는 킥스 비율이 170%를 넘으면, 기존 해약환급금준비금의 80% 정도만 적립하면 된다. 나머지 20%만큼 배당가능여력이 늘어나게 된다.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은 173.8%(경과조치 적용 후 211.9%)다. 이 회사의 올해 말 목표 킥스 비율은 180%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3개년(2024~2026년) 배당정책으로 보통주 주당 배당금을 연 10% 내외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3년도 보통주 주당배당금은 200원이었다.
또한 경영목표로 ‘자기자본+보험계약마진(CSM)’ 규모를 오는 2027년 10조원까지 늘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은 한화생명이 지분 절반(51.36%)을 가지고 있는 국내 중형 손해보험사다.
1946년 신동아손해보험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2009년 12월 제일화재해상보험을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9조 7527억원, 자기자본은 3조 974억원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교차판매가 허용된 이후, 모기업인 한화생명보험의 판매채널을 활용하면서 대면채널 영업력이 높아졌다.
가입 기간이 긴 질병보험,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보험 위주로 보험수익을 올리고 있다. 장기보험은 저축성보험보다 상대적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보험 계약 가운데 장기손해보험 비율은 76.1%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지배구조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지배구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56.01%)→한화(43.24%)→한화생명(51.36%)→한화손해보험’로 구성돼 있다.
한화 그룹은 최근 승계작업을 마무리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31일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게 4.86%,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각각 3.23%를 증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는 한화에너지로 변경됐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6%로 유지된다. 증여 전 한화의 최대주주였던 김승연 회장의 지분은 22.6%에서 11.3%로 하락했으며, 세 아들의 지분율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 9.8%, 차남 김동원 사장 5.4%, 삼남 김동선 부사장 5.4%로 늘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분 증여를 통해 한화그룹 일련의 행보와 관련된 시장의 오해와 억측을 불식시킬 전망”이라며 “그룹의 승계와 관련하여 어떠한 변칙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주가를 크게 조정받았던 한화는 이제 할인 요인의 축소로 인해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한화손해보험)
나채범 대표는 지난 2023년 정기주총을 통해 한화손해보험 사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가 2년 더 연장됐다.
1965년생으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은 한화생명에서 쌓았다.
한화생명에 입사한 후 한화생명 경북지역단장, 경영분석파트장, 경영관리팀장, CPC전략팀장, 개인지언팀장, 경영기획팀 상무, 금융OPC팀장, 기획관리팀 운영담당 임원, 경영혁신부분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 대표이사로서 한화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이사 부임 후 3개월 만에 여성을 뜻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인 '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여성 전문 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나채범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 장기보험 시장에서 여성보험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는 한편, 다른 인보험 영역에서도 고가치 계약을 확보해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보험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다시 흑자를 시현하고 성장 중인 일반보험 시장에서도 작년에 이어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발전을 거듭하는 AI(인공지능)를 업에 도입하여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업무효율을 배가하겠다"고 덧붙였다.
◆ 숨겨진 리스크을 체크하자
올해 손해보험사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 폭설과 독감 유행, 산불 등 보험금을 지급할 일이 늘면서 보험손익 부진이 예상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관세전쟁까지 겹치며 보험업계의 자산운용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선수 한 마디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례없이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합산비율이 모두 상승했다. 단기적으로 신계약 둔화 및 감익 우려를 근거로 주가는 쉬어갈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