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올해 넷마블이 출시할 신작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된 넷마블의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여러 날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인 RF 온라인의 정통성을 계승한 MMORPG다. 원작의 SF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존 팬들에게는 향수를, 신규 이용자에게는 메카닉 기반 전투와 공중 액션, 진영 간 대립 구도를 통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체 IP의 흥행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타진하고 있다.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를 시작으로, 올해 출시 예정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킹 오브 파이터 AFK>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 <The RED: 피의 계승자>, <몬길: STAR DIVE>, <프로젝트 SOL>의 퍼블리싱과 함께,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의 스팀 및 콘솔 출시가 3분기로 예정돼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그래픽=넷마블 사업보고서]
넷마블은 2000년 설립 이후, 게임 업계 최초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이는 외부 개발사 또는 자회사가 만든 게임을 넷마블이 유통 및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하이브게임즈,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넷마블앤투가 개발했으며, 두 게임 모두 넷마블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의 92.14%는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에 직접 공급되는 구조로 유통되며, 게임 내 유료 재화 및 아이템을 구매하는 부분유료화(In-App Purchase) 방식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모바일을 비롯해 크로스 플랫폼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로는 넷마블네오, 넷마블에프앤씨, 넷마블앤투,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몬스터 등이 있다.
주요 모바일 게임으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제2의 나라: Cross Worlds>, <리니지2 레볼루션>, <마구마구 2024>,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머지쿵야 아일랜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세븐나이츠2>,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A3: 스틸얼라이브> 등이 있다.
또한 외부 인기 IP를 활용한 전략을 통해 꾸준히 흥행 성과를 내왔다.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등은 모두 외부 인기 IP 기반의 게임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역시 미국의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분야를 추진 중이다. 2021년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2023년에는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를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사업 전개를 위해 신규 레이블 프리즈(Priz)와 첫 유닛 프리즈 브이(Priz-V)를 공개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김병규 대표이사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최근 김병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합격 후 삼성물산 법무팀 팀장으로 재직했으며, 2015년부터 넷마블에서 법무 및 정책을 총괄했다.2022년에는 세무회계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로 이직해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역임했다.
같은 해 러브콜을 받고 넷마블에 경영 리더로 복귀해 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의 업무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은 주요 신작의 성공적인 출시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마련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넷마블이 재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총 9종의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넷마블은 모바일 퍼블리싱과 글로벌 IP 협업에 강점을 보이는 반면, 외부 IP에 대한 로열티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2023년 기준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8.09%로, 같은 기간 크래프톤의 영업이익률 43.64%에 크게 못 미친다.
자체 IP 비중이 낮은 점 역시 영업이익률 저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 선수 한 마디
증권가는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5만8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흥국증권은 6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IP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기존 IP에 세계관과 스토리를 덧입혀 가치를 재도약시키려는 시도 중"이라며 "<세븐나이츠 리버스> 출시 시점에 맞춰 IP의 깊이를 강화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RF 온라인 넥스트>가 출시 직후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2일, 6일 만에 일 매출 1위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짧은 기간에도 유의미한 매출 기여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이 초기에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매출 하락세가 가파르면서, 4분기에는 <마블 올스타 배틀(MCOC)>과 스핀엑스 3종 게임에 밀리는 등 IP 매출의 장기화에는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넷마블은 다수의 신작 라인업 중 매출 흥행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IP 확보 여부가 주가 반등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