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건립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설계 변경안에 대한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간 협상이 이르면 2월 재개될 전망이다.
변경안에는 기존 105층 1개동 대신 55층 내외의 2개동 건축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공공기여와 계획 변경의 적정성이 주요 협상 관건이 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설계 변경안을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105층 1개 동으로 지으려던 계획을 바꿔 55층 2개 동과 이보다 낮은 저층부 4개 동을 짓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7월 발표한 55층 높이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계획안
하지만 서울시는 2016년 사전협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초고층 랜드마크 계획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이후 현대차는 설계안을 철회하고 재검토 중이었으며, 2월 중 새롭게 보완된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5층보다는 높지만 이보다 크게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서울시는 새로운 설계안 제출 후 공공기여금 조정과 설계 변경의 적정성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105층 건립을 기준으로 책정된 기존 공공기여금 약 1조7000억 원이 설계 변경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 가격 상승과 건축 계획 변경 등을 고려해 공공기여 항목과 금액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협상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GBC 건립에 따른 공공기여금은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주요 도시 기반시설 공사에 활용될 예정으로, 현재 관련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장기간 지연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