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올해 수익성 회복 기대’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올해 순익 전년대비 61.9% 증가 전망
부동산PF부담 줄어
1분기 중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

김나경 승인 2025.01.10 08:26 의견 0
DGB금융지주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DGB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1년간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처음 수준인 8000원 대 초반에 안착했다.

주가는 지난해 2월 밸류업 정책 기대로 9980원까지 상승했으나, 2분기 실적 급감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같은 해 8월 24%(7440원) 넘게 폭락했다. 이후 지주사가 아이엠(iM)뱅크에 투자금을 수혈하며 은행 지원에 나서자 주가는 9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초 계엄 사태가 발생하며 다시 하락세에 들어섰다. 지난 9일 종가는 8370원이다.

증권업계는 올해부터 DGB금융지주의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아이엠증권의 부동산PF 관련 비용부담이 일단락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는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2년 이후 아이엠(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실적 부담을 겪었다.

2022년 말 기준 아이엠증권의 부동산PF관련 우발부채(채무보증) 규모는 자기자본의 93.4% 수준인 1조2826억원이다. 익스포저가 우발부채를 포함한 더 큰 범위의 위험임을 고려하면,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은 이보다 클 것으로 추측된다.

부동산PF 부실화로 건전성도 악화됐다. 아이엠증권의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021년 0.3% 수준에서 2023년 46.7%로 급등했다.

아이엠증권은 건전성 회복을 위해 2022년 1120억원, 2023년 1324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2488억원을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충당금 부담으로 순이익은 급감했다. 아이엠증권 순이익은 2021년 1674억원에서 2022년 420억원, 2023년 2억원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순손실 11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 순이익 역시 2021년말 5538억원에서 2022년 4454억원, 2023년 412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5% 급감했다.

다행히 그간 아이엠증권의 부동산PF 관련 부담이 줄어들면서, 올해부터 DGB금융지주의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아이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은 53.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 역시 28.9%로 감소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2025년 순이익 43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원수익성을 모두 회복하지는 못하겠지만, (순이익은) 2024년 대비 61.9% 증익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은행산업을 중심으로 이익을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은행 계열사인 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데 이어, 지난달 서울 가산디지털금융센터와 경기도 화성 동탄금융센터를 개점하며 수도권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은행 계열사인 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유상증자에 지주사로 참여하며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DGB금융지주는 매년 1000억~2000억원씩 자본을 확충해 2028년까지 아이엠뱅크에 7000억원을 수혈하고,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여신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가계대출 규모 확대도 예상된다. 시중은행으로 전환됐지만 대구 지역 여신비중이 70%에 이르는 만큼, 올해 지방은행에 적용되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시되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지방은행에 대출물량을 더 주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차등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명목GDP성장률인 4%를 초과하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올 1분기 중 2024사업연도 결산실적을 발표하며 대규모 자사주 소각·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시된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7년 주주환원율 40% 달성 및 향후 3년간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약속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황병우는 지난해 3월 아이엠뱅크 은행장 신분으로 DG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말 은행장 임기가 1년 더 연장되며, 올해 12월까지 DGB금융지주 회장 겸 아이엠뱅크 은행장을 겸직하게 됐다. DGB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1967년생으로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어 경영 전문가로 통한다.

1995년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DGB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대구은행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본리동지점장을 역임했다.

2018년 DG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 그룹미래기획총괄 상무,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전무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2023년 대구은행장에 올랐다.

황병우 회장은 지난 5일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을 그룹 비대면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삼아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며 “일을 할 때 반드시 비즈니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중심에 놓고 업무를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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