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자사주 6% 소각 '포스코홀딩스'

올 초 대비 주가 48% 하락...밸류업 공시
철강 글로벌 7위, 배터리 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
7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장인화표 1호 인사
환율 급등으로 부담 가중

박소연 승인 2024.12.31 10:30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위기에 빠진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계기로 주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25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 초인 1월 2일(48만8000원) 대비 48% 하락한 수치다.

포스코그룹은 주력 사업인 철강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는 중국 저가 철강재 유입과 철강 수요 부진으로 철강 수익성이 악화됐다.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철강 자회사인 포스코는 올 하반기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됐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세종공장 가동률은 최근 15%대로 추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3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매출 성장률 2027년까지 68% △ROIC(투하자본이익률) 2027년까지 69% △현금배당 및 자사주 소각 병행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주주환원의 경우 보유 자사주 6%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신규 자사주 매입 시 임직원 활용 외 즉시 소각 정책을 시행한다. 배당은 연간 별도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재원으로 기본 배당 1만 원 지급 후 잔여 재원을 추가로 환원할 예정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로 그룹 전반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철강사업(포스코)을 주력으로, 무역·에너지(포스코인터내셔널)·건설(포스코이앤씨)·이차전지 소재(포스코퓨처엠)·친환경 인프라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철강 사업은 국내 조강 기준 시장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철강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23년 기준 7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 자원개발, 생산 가공, 인프라 개발·운용, 발전시설 및 LNG 터미널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에너지, 환경, 산업 플랜트부터 주거시설, 초고층 빌딩, 도시개발, SOC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종합건설회사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회사이자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차전지 소재사다. 내화물 제조, 판매, 시공 및 보수, 각종 공업로 설계, 제작 및 판매, 석회제품 제조 및 판매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원료부터 소재 생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배터리 소재 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글로벌 음극재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또한, 포스코가 투자한 탄자니아 흑연광산과 자회사(포스코MC머티리얼즈)를 통해 음극재 원료인 인상흑연·침상코크스를 자체 조달할 수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장인화 회장 [사진=포스코흘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1955년생인 장 회장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통 포스코맨이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상무)을 역임했다.

이후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전무),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전무), 기술투자본부 본부장(부사장), 철강생산본부 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2025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포스코·포스코퓨처엠·포스코이앤씨·포스코DX·포스코휴먼스·포스코HY클린메탈·포스코IH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는 실적 하락과 안전사고에 따른 경질성 인사이자, 온전한 장인화표 1호 인사를 재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포스코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포스코 원가의 60%를 철강재 수입 비용이 차지하고 있어 환율이 올라가면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를 감안할 때 철강재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 선수 한 마디

증권가는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평가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기준 역사적 하단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현 시점은 과거 역사적 하단 시점 대비 자본 효율성이 높고, 1년 내로 신사업 부문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할인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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