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KB금융 주가가 상승 전환했다. 주가는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동안 18.18%까지 하락하다, 지난 10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 매도세 약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금액은 지난 6일 1103억원에서 9일 431억원, 10일 356억원, 11일 230억원으로 줄었다.
개인과 기관, 기타법인은 저가매수에 나섰다.
개인과 기타법인은 계엄사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순매수에 들어갔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이들의 순매수액은 3117억원이다.
기관은 4일 40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내 5일부터 11일까지 1623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KB금융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밸류업 공시를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엄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주주서한을 보내 “일련의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존에 공시한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KB금융은 내년 2월 결산배당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올해 KB금융의 예상 연간배당금액은 주당 3178원이다. 지난 1~3분기 이미 지급된 배당금을 제외한 주당 예상 결산 배당금은 808원 수준이다.
2023 사업연도 결산배당의 경우 ‘선(先) 배당금 확인 후(後) 투자’ 절차에 따랐다. 지난 2월 7일 배당금을 공시했으며, 배당기준일은 같은 달 29일로 정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2거래일 전인 27일까지 주식을 확보해야 했으며, 배당락은 28일이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KB금융은 2008년 9월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출범한 은행지주회사다.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11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 실적이 지주사 사업안전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 9월 말 연결 기준 총자산과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4.10%, 58.09%였다.
최근 10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부문 자산 및 이익 비중도 역시 높였다.
KB금융은 2014년 3월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 2015년 6월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2016년 5월 KB증권(구 현대증권)을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2017년 7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2020년 8월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국민은행은 2021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 Domestic Systemically Important Bank)으로 지정됐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시스템적 중요성이 인정돼 유사시 정부로부터 지원 가능성이 높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양종희는 지난해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1월 20일까지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 학사, 서강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1989년 한국주택은행(현 국민은행) 시절 입행했다. 국민은행 서울 서초역지점장과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2010년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KB금융 경영관리부 부장과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 담당 상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7, 2018, 2019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지주사 내 보험부문장을 담당하기도 했다.
2020년 다시 지주사로 돌아와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1월 지주사에 부회장직이 신설돼 첫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환율 상승에 따른 CET1 하락이 우려된다. CET1 하락에 따른 주주환원 축소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초 1375.5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400원대에 고착화 됐다. 달러-원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당선 이후 1411.1원까지 오르며 1400원 선을 돌파한 후,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장중 1442.0원까지 치솟았다.
KB금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CET1 비율이 0.02%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10월 KB금융은 연말 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모두 다음 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연중 CET1 13.5%를 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은 추가로 당해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1325.5원이었던 올 9월 말 기준 KB금융지주의 CET1은 13.85%였다.
11일 오후 4시 38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9월 말보다 110.6원 오른 1436.1원이다. CET1이 지난 9월 말 대비 0.22%포인트가량 낮아졌다고 예상할 수 있다.
◆ 선수 한 마디
우도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43.9% 수준을 전망하며 이에 해당하는 총주주환원액은 2조3800억원(배당 1조2800억원, 자사주 1조1000억원)”이라며 “은행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주주환원여력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정책으로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비이자이익 비중으로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은행의 대내외 경영환경이 까다로워 전략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이)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향후 대손비용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실물경기 둔화 움직임, 기준금리 피벗(pivot) 기조의 시작, 가계대출 억제 및 기업대출 경쟁심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자본규제 강화 움직임과 밸류업 정책 도입 등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가계대출 확대로 성과를 만들던 시대가 이미 지나간 상황에서 국내은행은 생산적인 곳에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여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향후 은행의 실수요자, 우량차주를 대상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자금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선별기능 강화와 협력체제 구축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및 핵심수출 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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