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동서의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잉여현금흐름(FCF) 누적액이 지난 6월 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말 FCF는 마이너스 410억원이다.
FCF란 기업이 창출한 수익(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자본적 지출을 빼고 남는 ‘현금’이다. 순이익이 현금을 유출하지 않는 비용과 수익을 포함해 계산되는 것과 달리, FCF는 현재 기업이 현금을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건설경기가 악화되며 IS동서 수익은 2년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 회사 매출은 2022년 2조2784억원에서 지난해 2조294억원으로 10.93% 감소했다. 순이익은 2049억원에서 1603억원으로 21.77% 쪼그라들었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5834억원, 순이익은 97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1.98%, 39.05%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IS동서는 당장 필요한 현금을 단기 차입을 통해 메꾸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5248억원이다. 일 년 새 1353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한 지난 9월 건자재를 담당하는 완전자회사 영풍파일을 흡수합병하며 경영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영풍파일은 매년 40억~5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창출하는 알짜 회사다.
매출의 30%를 담당하는 환경사업도 강화한다.
IS동서는 현재 이엔에프PE와 설립한 합작법인 이앤아이홀딩스를 통해 코엔텍 지분 37.88%를 공개매수 중이다. 코엔텍은 영남지역 최대 폐기물 소각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앤아이홀딩스는 공개매수 후 코엔텍을 상장폐지 시킬 계획이다. 추후 배당금 확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업계는 건설사의 현금흐름 악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미분양 누적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가능성 저하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높은 운전자금 부담을 감안하면, 당분간 저조한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시원가 상승으로 인하여 국내 건설사의 이익창출력이 둔화되고 있으며, 미분양 적체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현금흐름도 악화되는 모습”이라며 “건설사들은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거나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계열의 직간접적인 지원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권민석 IS동서 사장은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이다.
1978년생으로 한영외국어고와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했다.
2005년 일신건설산업에 입사하며 사회에 발을 들였다.
2012년 IS동서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후, 2021년 3월까지 10년간 IS동서를 이끌었다.
대표에서 물러난 후 사내이사로 머무르며 IS동서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지난 1월, 3년 만에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허석헌(건설), 정원호(콘크리트), 김갑진(관리), 이준길(환경) 4명의 대표 가운데, 이준길(환경) 대표만 권 사장과 함께 대표자리에 남았다. 환경산업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권 사장은 3개월여 만인 지난 3월 말 대표자리에서 내려왔다.
현재 IS동서 대표이사는 이준길(환경), 남병옥(안전) 2인 체제다.
권 사장은 홈페이지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IS동서는 주력사업인 건설업과 연관성이 높고 사업안정성 및 수익구조가 우수한 환경종합서비스, 리사이클링 사업, 신재생에너지를 사업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환경과 경제적 수익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며 “환경종합 서비스 기업 인선이엔티 인수를 통해 폐기물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으며 배터리 리사이클 밸류체인을 확보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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