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효성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이 막바인 가운데 조현상 회장이 활발한 대외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존속지주사인 효성은 변경상장, HS효성은 재상장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2월 효성그룹은 2개 지주회사 체제 개편 작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또 일부 계열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효성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맡고, 신설지주인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맡게 된다.
조 회장은 최근 보유했던 HS효성 보통주 36만9176주를 조 부회장이 가지고 있던 효성 보통주 40만6459주와 맞교환했다.
조 회장이 가지고 있는 HS효성 지분은 한 주도 없게 됐다. 조 회장은 효성의 보통주 133만7684를 취득해 효성 지분율이 33.03%에서 41.02%로 늘었다.
향후 각 지주사 및 계열사별 성과에 따라 두 형제의 시장 평가도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의 만남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18일에는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 참석하기에도 했다.
조 회장 이끄는 효성그룹은 바이오BDO(부탄바이올)·지속가능항공유(SAF)·데이터센터 신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분법손익, 운송매출(물류용역 사업), 제품매출(카매트 등 인테리어 사업), 용역매출(연구용역, IR용역, 교육용역 등), 기타매출(CI로열티수익, 임대수익 등)을 매출로 인식하고있다.
연결 종속회사는 섬유·무역, 중공업·건설, 화학, 정보통신·기타 사업을 영위 중이다.
섬유·무역 분야 주요 그룹사로는 효성티앤씨가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스판덱스 (CREORA Spandex)는 생산량 기준 세계 브랜드1위다. 2010년 이후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섬유 브랜드 개편을 단행해 기존 65개에 달하던 섬유브랜드를 'CREORA' 와 'regen' 두 개의 대표 브랜드로 통합했다.
효성티앤씨의 베트남 완전 자회사 Hyosung Dong Nai Co., Ltd는 지난 4월 바이오BDO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글로벌 소재 시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연산 5만톤 규모를 시작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BDO 생산을 통해 바이오-스판덱스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중공업·건설 분야 주요 그룹사인 효성중공업의 전력사업 부문은 50년이 넘는 기간동안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 전력설비를 주력 품목으로 공급하며 국내 송변전설비 산업을 주도해 왔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 친환경 절연유를 적용한 변압기, 친환경 가스를 적용한 차단기, 친환경 선박용 솔루션 등을 개발해 친환경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 100%로 가동하는 수소엔진발전기도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화학 부문 주요 그룹사 효성화학은 파이프용·의료용·내열가전 제품을 만드는 폴리프로필렌·탈수소화(PP·DH)부터 타이어, 페트병 원료인 테레프탈산(TPA) 그리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유해물질 없는 포케톤(POKETONE™)까지 일상에서 두루 쓰이는 첨단 원천 소재를 개발한다.
효성티앤에스는 국내 ATM 시장에서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8년 수출 시작 이래 미국, 러시아 ATM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자체 개발한 금융 자동화 솔루션을 46개 국가에 86만대 이상 수출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주사 효성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조석래 전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68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게이오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효성그룹 입사 전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하면서 폭넓은 해외경험을 쌓았다.
1997년 효성그룹 T&C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이사, 전략본부 상무, 전략본부 전무, 전략본부 부사장, 무역PG장, 섬유PG장 겸 무역PG장 사장,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영에 참여한 2014년부터 중공업부문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2015년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했다.
또 2010년 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현재 시장점유율 32% 수준으로 점유율을 상승시켰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중국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제는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기술 수준에서 오히려 우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도 기업들 또한 중국을 넘어 우리를 직접 위협하는 경쟁자로 올라섰다"며 VOC(고객의 목소리 경청)와 애자일 경영, 데이터에 근거한 치밀한 경영 세 가지를 강조한 바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 선수 한 마디
주요 그룹사 효성화학의 재무구조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분기 50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중국 경쟁업체의 및 원재료값 인상의 영향으로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이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자회사인 비나케미칼이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17만6704%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의 자본총계는 19억원에 불과하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면 회사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이르게 된다. 이 경우 거래정지나 상장페지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으론 인적분할에 따른 주식 수 감수로 배당 매력이 증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효성의 발행 주식 수는 인적분할 후 1670만주로 약 433만주 감소한다.
아울러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을 줄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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