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우려에 날개 단 K방산株...추가 수주 가능성은

한화에어로·LIG넥스원·현대로템 최고가 경신 또는 근접
중동 확전 우려..."추가 수주 기대감 높은 상황"

박소연 승인 2024.10.11 10:13 의견 0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방산주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산기업들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52주 최고가인 36만8500원을 달성했다. 현대로템도 장중 6만24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LG넥스원은 지난 7일 24만8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고가인 24만9000원에 근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불안정해진 국제 정세 속에서 국내 방산기업들은 수출 영역을 확장해 왔다.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를 비롯해 대표적인 K-방산 제품인 K239 '천무' 다연장 로켓(MLRS) 등 군 무기 체계를 수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올 상반기 기준 3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출 비중은 68%에 달했다. 전년 동기 19조2000억원 대비 57.81% 증가했다.

지난 4월 폴란드 천무 EC2 계약체결에 따른 수주잔고 증가했으며, 다가오는 3분기에 루마니아 자주포 계약 체결 (2024년 7월, 약 1조4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19조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조2126억원 대비 55.62%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최근 이라크 국방부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UAE(4조원), 사우디아라비아(4조6000억원) 등 중동 주요 3개국에 수출하게 됐다.

올해 말 수주잔고는 2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방산업체 순위 20위, 해외시장 진출국 30개국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5조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조9705억원 대비 약 16.03% 감소했다.

실적 우상향에도 수주잔고가 감소한 이유는 폴란드 매출 인식이 기대보다 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추가 수주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등 재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 해소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방산 업종도 긍정적인 센티멘털이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UAE, 사우디, 이라크 등이 한국 주요 방산 무기를 도입하면서 K-방산 벨트가 형성돼 수주를 많이 한 상황이다"며 "최근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 참전 얘기가 나오는 등 긴장감이 사그라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수주 기대감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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