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건설경기 불황에도 견조한 '삼성물산'

실적 2020년 이후 우상향
건설부문 매출 46% 차지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장기화 우려
4분기 중 밸류업 가능성

박소연 승인 2024.10.08 09:03 | 최종 수정 2024.10.08 14:52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물산이 올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8006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4.1% 오른 수치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은 업황 불황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 부문은 올 상반기 총 6조6000억원을 수주했다.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3000억원), 부산명륜2(2000억원), 기흥 NRD-K(8000억원)을 비롯해 평택 P4(1조7000억원), 삼성서울병원(4000억원) 등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은 2020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우상향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 2021년 1조1960억원, 22년 2조5285억원, 23년 2조8702억원으로 증가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 급식·식자재유통 부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46.1%, 31.7%, 4.9%, 1.8%, 6.7%, 8.8%를 차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부문은 국내외 건축, 토목, 플랜트, 주책 분야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UAE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페트로나스타워, 대만 101빌딩 등을 시공한 바 있다.

도로·교량 분야에서는 세계 10대 사장교인 인천대교(경간 800m)를 건설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홍콩 지하철부터 사우디 메트로에 이르기까지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주택은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상사부문은 전 세계 40개국 70개 해외 거점에 기반을 두고 화학, 철강, 에너지, 소재 및 신성장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패션부문은 갤럭시, 빈폴, 구호, 르베이지, 에잇세컨즈 등 자체 보유 브랜드 사업 및 해외 브랜드 수입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를 기반으로 파크, 골프, 조경 등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 사업을 전개 중이다.

급식부문인 삼성웰스토리는 12년 중국, 14년 베트남 급식, 16년 중국 식자재유통시장, 21년 베트남 식자재유통시장 등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 8종(레미케이드,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아바스틴, 루센티스, 솔리리스, 아일리아) 을 출시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전 세계에 걸쳐 판매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오 사장은 1962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과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줄곧 삼성물산에서 근무해 왔다. 약 40년의 재직기간 중 15년을 해외에서 보낸 '해외통'으로 평가받는다.

오 사장은 임기 첫해인 21년부터 23년까지 3년간 해외수주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는 부진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상반기 해외 수주에서 3건, 2억7236만7천달러 수주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2% 감소한 수준이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삼성물산은 그룹을 사법리스크에 휘말리게 한 대상인데,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5년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획·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 부정·부정거래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는 지난 30일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 등 삼성 임직원 14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항소심의 주요 쟁점으로는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증거자료에 대한 증거 능력 인정 여부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목적이 '경영권 승계'에 있는지 여부 등이다.

상고심까지 갈 경우 최종 판단까지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기업가치는 반토막 났으며, 목표했던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4조원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상반기와는 달리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연간 기준 올해 영업실적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며 "탄탄한 실적과 풍부한 주주환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4분기 중 밸류업 계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소, SMR, 바이오 등 성장동력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어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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