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tv'에 '에이닷' 더한 SK브로드밴드...AI 기반 미디어포털 노린다

생성형 AI로 의도와 맥락 이해
AI 4 vision, 온디바이스 AI 구현·NPU 탑재
AI스마트 리모컨(앱) 4분기 출시

박소연 승인 2024.09.26 13:54 의견 0

"TV 이용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객이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면 다시금 기회가 생길 것이다. 기존에 흩어져 있던 플랫폼들의 결점을 보완하고, 콘텐츠를 보는데 즐거움과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도 B tv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AI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26일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B tv 에이닷 서비스'와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였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고객이 B tv와 음성 대화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에이닷에게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가 뭐 있어"라고 음성으로 질문하면 "tvN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과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추천드려요"라고 말한다.

"엄마 친구 아들이 무슨 내용이야?"라고 질문하면 "정해인, 정소민 등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로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 여자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 친구 아들'이 벌이는 이야기입니다"라고 줄거리를 요약해 준다.

B tv는 기존에 'NUGU(누구)'라는 AI 기반 음성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김혁 미디어CO 담당은 "누구와 에이닷은 다른 자연어를 쓰는데, 에이닷은 맥락 파악까지 가능해 조금 더 정교하고 정확한 답변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가령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찾아줘"라고 질문을 하자 누구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나열했지만, 에이닷은 해리포터와 비슷한 판타지 영화를 추천해 줬다.

AI 4 vision 셋톱박스의 NPU칩은 복잡한 연산을 병렬처리 하는 능력을 갖춰 셋톱박스에서 직접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가 가능하게 했다.

AI가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준다. 또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시킨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상품 등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AI 4 vision은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제공한다. 또 기존 AI 셋톱박스 대비 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저장 용량은 32GB로 4배 확대해 콘텐츠 검색, 화면 전환, 앱 반응속도 등 성능을 크게 높였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선보였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이용 중인 TV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준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구체적인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VOD를 시청하면 배우가 등장하는 시점에 인물 및 착용한 상품의 정보를 알려준다. 또 홈쇼핑 방송을 볼 때는 상품 정보 및 주문 링크를 제공해, 모바일로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스마트 리모컨이 제공하는 실시간 맞춤 정보들은 보관함에 저장되어 TV 시청 후에도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날 새롭게 공개된 AI 4 비전(vision), 그리고 스마트(Smart) 3 셋톱박스 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적용 대상 셋톱박스는 200만 대 이상으로 예측된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B tv 에이닷 서비스'와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였다. (왼)김혁 미디어CO 담당, (중)김성수 Customer사업부장, (오)이상범 미디어Tech 담당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 궁극적 AI 기반 미디어 포털 추구

경쟁사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IPTV 서비스 ‘U+tv’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 기반의 AI 에이전트(비서)를 적용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에 대해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경쟁사들이 TV에 AI를 접목하고 있지만 에이닷이 가지는 장점은 멀티 대형언어모델(LLM)이 들어가 있어서 성능 측면에서 앞선다"며 "멀티 턴(또 여러번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기능)이 핵심적인 부분이다. 경쟁사는 이 서비스를 연말에 할 예정이지만, SK브로드밴드는 당장 내일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LM을 쓰는데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할루시네이션(AI가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생성하는 환각 현상)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Tech 담당은 "브로드밴드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부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의 데이터들과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그라우딩 기술을 이용해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AI 골프'와 '살아있는 영어' 등 B tv가 제공 중인 AI 서비스는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유료방송 중 유일하게 시니어향 메뉴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혁 미디어CO 담당은 "궁극적으로 AI 기반 미디어 포털이 되려는 게 맞다"며 "추후에는 저희가 유니버스도 만들고 구독도 하고 또 무선과 유선의 결합 상품도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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