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SK에코플랜트, 편입 후 리밸런싱 한 번 더?

편입 후 기업가치 2.8조→4.1조 예상
추가 리밸런싱 관측도 나와

김나경 승인 2024.09.04 18:58 | 최종 수정 2024.09.04 20:36 의견 0

상장을 1년 10개월 남짓 앞둔 SK에코플랜트가 몸값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1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자회사·손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4조원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편입이 마무리된 후 추가 리밸런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1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자회사와 손자회사 편입한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SK S.E. Asia 지분 100%를 각각 포괄적 주신교환과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전받는다. SK에코플랜트에 대한 SK의 지분율은 기존 42.9%에서 63.2%로 늘어난다.

제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는 기존 2조원에서 4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에비타(EBITDA)는 4331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사는 SK에코플랜트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가 연결대상으로 편입됨에 따라 2000억원 내외로 에비타(EBITDA)가 증가하고, 부채비율을 보여주는 순차입금/에비타는 8.7배에서 7.3배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단순계산하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건축·주택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을 때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는 기존 2조8585억원에서 자회사 편입 후 4조1785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SK에코플랜트는 남은 상장 준비 기간 동안 목표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리밸런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22년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를 8조원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하고 자본시장마저 냉각되자 투자자들과 기업가치를 5조원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다. 국내외 시장과 증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목표 기업가치를 8조원에서 5조원으로 낮추는 논의는) 확정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코비트가 2조6500억원에 매각됐다. 에너지 분야는 경쟁사들이 명확하지 않다. 시장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기업가치는 달라질 것 같다. 자회사 편입이 11월쯤 끝나면 추후 뭐가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하면, 프리IPO에서 조달한 1조원 규모의 자금에 고액 배당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조달금이 사실상 고금리 회사채로 전환되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6월~7월 프리IPO에서 투자자에게 전환상환우선주(RCPS) 4000억원(94만 주), 전환우선주(CPS) 6000억원(133만3334주)을 발행했다.

발행 조건으로 2026년 7월 이전 상장을 약속했으며, 불이행 시 SK는 CPS를 모두 매입하거나, 첫 해 원금의 5%, 이후 매년 3%포인트씩 가산된 배당을 지급해야 한다. 2027년 6월부터는 RCPS 투자자에 대한 첫해 원금의 10%, 이후 매년 2%포인트씩 가산된 배당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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