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망 수요 확대로 LS전선이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647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5%, 58.51% 급등한 수치다.
전선 업계는 전력·전선 수요가 폭증하는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AI 열풍으로 세계 각지에 데이터센터가 설립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 북미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들도 대거 설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도 맞물렸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전력망에서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지하면서 국내 변압기 및 전선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넘쳐나는 수주 물량으로 LS전선의 공장 가동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LS전선의 구미공장 가동률은 핵심 소재인 나동선이 99.6%, 고압·초고압 케이블은 100.3%를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가동률이 각각 89.3%, 94.5%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LS전선 및 주요종속회사의 올 상반기 계약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7.2% 증가한 5조6216억원을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사업부문은 LS전선부문, 국내종속기업부문, 해외종속기업부문의 등 3개의 사업부문 체계를 이루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S전선 부분은 중간재(나동선), 산업용 전선(권선, 특수선, 산업용 특수케이블), 전력(부스덕트, 고압·초고압케이블, 저압·중압 케이블, 해저케이블), 통신사업(광선유케이블, 통신테이블) 등 주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 지난 7월 1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동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위치하며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제곱미터(㎡, 1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미터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갖추게 된다.
LS전선은 특히 자회사 LS전선아시아, LS마린솔루션과 원팀을 이뤄 제작부터 시공까지 턴키 수주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국내외 투자를 지속하면서 LS전선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LS전선의 상반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조6757억원이다. 총차입금의존도는 39.5%로 재무건정성이 좋다고 판단되는 30% 이하를 훌쩍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254.4%를 기록했다.
이번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로 재무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80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LS전선의 현금성자산은 5221억원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S전선은 구본규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구 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이다.
1979년생으로 세종고등학교와 미국 퍼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MBA 과정을 마쳤다.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한 후 LS일렉트릭 글로벌 전략팀 차장, A&D 해외사업부장 이사·상무,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 전무, LS엠트론 경영관리 CCO 전무,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맡았다.
2022년 LS전선 CEO 부사장에 올랐으며, 지난해 사장에 선임됐다.
올해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구 사장은 오는 10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 사장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구본규 사장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 선수 한 마디
LS전선은 비장상사다. LS전선에 투자하려면 장외거래시장에서 거래를 하거나 모회사인 LS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 LS는 LS전선의 지분 92.3%를 보유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은 안정적인 수주잔고 증가세 유지되고 있다"며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매출 발생으로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수익성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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